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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강의후기

인디고서원 이야기 by 이윤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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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Thanks to God...! 아이가 일찍 자주어 밀린 일들을 정리한 기회가 왔다.

넘나 귀엽고, 이쁘고, 볼 수록 감개무량한 아이이지만... 아이일과 엄마의 일은 별개인 것을.

너를 재워놓고 Thank God을 외치는 내가 미안키는 하구나 ㅋㅋㅋㅋ


어쨌던... 미처 못 끝낸 강의 후기 2


이윤영 편집장은 프로젝트를 하며 만났던 귀인들에 대한 소개도 해줬다.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무용수 알바로 레스트레포..(사실 그의 소개 전에 알.알.못;;;;)


알바로는 세계적인 성공을 이룩하고도 고국으로 돌아와 '몸의 학교'라는 무용학교를 세웠다.

방황하고 아파하는 고국의 청년들이 그것들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다. 

그의 인터뷰 영상에서...그는 종이에 사람의 몸을 그려넣었다.

몸의 일부가 아프면 전체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그리면서,

지구의 일부가 기아와 전쟁으로 고통 받는 것이 지구의 다른 부분과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내 몸의 가장 중요한 중요한 곳은 가장 아픈 곳이듯, 지구도 그렇다고 말이다.

성공을 일궈낸 예술가가 스스로의 부와 명예에 만족하지 않고,

'남'을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해 보였다. 


두 번째 소개한 대가는 미국 민중사를 쓴 하워드 진.

그를 인터뷰한 영상에는 온통 'Sympathy' ,'Empathy' , 'Hope' , 'Kindness' 으로 가득찼다.

역사는 힘있는 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힘 있는 자의 기록이 아니라 힘 없는 민중을 기록한 하원드 진 답다. 

인터뷰이들이 영어를 원어로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언어를 쉽고 간결하고, 느리게 인터뷰에 응했다.

하워드 진의 타인에 대한 배려는 감히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이상이었다. 


이 편집장은 이 외에도 시리아 내전에 대한 사진을 스크린에 띄웠다.

해안선에서 죽어있던 세 살 난 남자아이와 수 많은 시리안 난민들.....

그런 시리아에 우리나라는 전쟁 블랙리스트에 랭킹되어 있단다.

우리나라가 시리아에 무기를 가장 많이 팔았단다. 그 이익으로 우리의 GDP가 올라서 웃고 있었을런지도.

우리가 원하지 않은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을 주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였다.


국정농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사건의 한 가운데에 놓인 이들이 '서울대' 출신인 것이 우연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이 질문을 받기 전 '우병우'라는 인물을 보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공부라는 걸 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자리에 올랐을까....

우리 비니에게는 '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다'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세계은행 총재는 어머니에게 이런 질문을 들으며 자랐단다. 

'세계에 대한 너의 책임이 무엇인가'

그런 그가 지금은 어떤 사람이 되어있는가를 본다면 이 질문이 무색하지 않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좌절은 일시적이고 희망은 계속 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나의 경우, 그것을 뒤 바꾸어 생각했던 듯 싶다.


오늘의 강연을 들으며 난 한 순간, 한 순간 다짐하고 고민하고 생각했다.

한 강의 참가자는 태극기 집회를 보며, 인문학은 우리말고 그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소양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 편집장은...우리와는 달랐던 대한민국과 그들의 상황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답하며,

'우리는 보편적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우리 이야기를 그냥 들려준다.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라고 했다.


나의 변화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내 아이에게도 그 무엇보다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자동차 문을 반대쪽 손으로 열게 한단다. 뒤를 돌아보기 위해서.

인문학적 소양이라함은 다른 것이 아닌 '타인을 생각'하는 것,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것만 추구하고 그러나 능력은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제부터 시작인 내 아이....

내 아이는 지식이 우위에 있기보다는 영적으로 충만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스로의 주관을 갖고 흔들림없이 타인을 배려하고...나 보다는 덜 억울해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이 아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이에 영감을 주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람....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이런말을 하는 나는 어쩐지 '입.만.바.른.사.람'인 듯 싶다.

말로만 Reasonable을 외치는.......

막상 그것이 나의 상황일 때 실로는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을 하고마는......


이번에 읽을 책이 시민의 교양인데......

이 책을 쥐는 내 손과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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