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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리뷰]이토록 평범한 미래 믿고보는 김연수 작가 소설들을 묶어놓은 책이다. 이별한 사람들, 무료한 사람들, 애정이 필요한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해본다. 사실 내가 어떤 상황이든 책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내게 필요할 수도 불요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요즘 같은 이야기를 여러명에게 하고 다니는데 듣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에 따라 같은 내용은 다르게 전달된다. 내게 되돌아오는 말들도 당연히 사람마다 다른데 어떤 사람은 나 대신 분노를 하고, 어떤 사람은 위로를 건내고, 어떤 사람은 나를 가엾이 여긴다. 말 그게 뭐라고. 나는 말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건 내 마음을 설명할 재주도 못된다. 내가 느끼는 걸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여과없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 더보기
[책리뷰] 제인오스틴 북클럽 출간일 2006년 02월 13일 출판사 민음사 글작가 캐런 조이 파울러 번역자 한은경 이 책은 헌 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인천 헌책방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어떤 책들이 쌓여있나 구경하는데 대학 때가 떠올라 골랐다. '폭풍의 언덕'을 악몽으로 만들었던 영문과 교수 생각도 나고ㅎㅎㅎ 이런데 갇혀 살았으면 좋겠다ㅎ 청소도 설거지도 없이 출근도 안하고 한 달만 ㅎㅎ 옛날에도 지금도 여자들은 같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20년 전 책인데 여전한 걸 보면 바뀌는게 아닌지도 모르겠다. 성장해 가는 느낌이 아니라 소멸해 가는 느낌... ❤️ 북클럽 멤버 조슬린 : 50대초반, 미혼, 소설가, 북클럽 창단, 에너지가 많음 버나데트 : 66세, 외모강박에서 벗어남, 오만과 편견을 좋아함. 실비아 : 50대초반, 남편이 .. 더보기
[책리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행 2023.08.07. 팟캐스트를 듣다가 최은영 작가의 신작 소개를 들었다. 이 작가의 열혈팬이 근처에 있어 읽지 않은 책도 마치 읽은 것 같았는데 그 팬과 연락이 끊기면서는 내가 읽어야 읽은 것이 되어 사보았다. 이 책으로 책모임을 할까 싶었지만 나누는 책이라기 보다는 혼자 읽는 책이었다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다 드러낼 수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생각나는 대로 다 할 수 있는, 자기 특권을 과시하는 사람들' 최근에 회사를 관두었는데 그 회사의 대표에 대한 PTSD가 상당하다. 곁에 두면 해로운 사람이었는데 안에 있을 때는 그걸 모르고 이해하려고 애쓰다가 내가 해를 입고 말았다. 본인의 무지와 무능을 모르고 다른 사람 탓을 하며 본인은 온전히 제자리에 있을 수 있는.. 더보기
[책리뷰]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보경 글 / 권윤주 그림 | 불광출판사 이 책은 고양이 시리즈로 유명한데 사찰에 우연히 들어온 고양이 한 마리를 맞이하며 보경스님이 느끼고 깨달은 바를 글로 쌓으신 책이다. 계절감이 느껴진다 했는데 고양이 시리즈를 돌아가며 사계절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작정을 하신 모양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그림같은 책. 글을 읽는데 그림같은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힐링이 되는 책이다. 굳이 인상 깊었던 문구를 고르라면 애써 골라 보겠지만, 잘보이는 책꽂이 어디에 두고 시시때때로 펼쳐보면 어느 페이지에서나 위로를 받고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모진 말로 쓰라리게 반성하게 하기보단 부드러운 말로 나를 기꺼이 돌아보게 이끈다. 슬픔은 한결같은 사람에게 흔들림을 가르쳐 준다. 바다는 물고기가.. 더보기
[그림책함께읽기] 아무도 지지 않았어 아무도 지지 않았어 황선미 글 / 백두리 그림 | 주니어김영사 2020년 02월 20일 의 저자 황선미 작가의 책이다. 그림책인데 대놓고 초2가 주인공이라니 너무 좋다. 아무리 80세까지 그림책을 보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지만 대부분이 유아독자나 성인독자를 타겟으로 하다보니 초등에게 그림책을 접하게 하는 일이 쉽지 않다. 비니는 어려서부터 그림책을 늘 곁에 두고 살았지만, '초등인데 그림책을?' 이라는 시선이 생기더라. 아무래도 학교독서 시간에 그림책 들고가면 꾸중듣는 문화도 있다보니 그림책=유치해 라는 공식이 슬몃 자리잡는 모양이다. 는 진지하게 읽을 그림책이다. 작가가 혹시 2학년은 아닌지 의심스러울만큼 아이들 심리도, 상황도 잘 우러났다. 비니는 첫 페이지부터 감동했다. 초등때 이사와서 옛 친구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