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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강의후기

엄마가하는 독서치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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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12

도서관 문화학교 첫날.

도서관 문화학교는 도서관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관심을 증대시키고,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이 평생교육기관으로써 하는 역할을 알리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단다.

그렇단다....ㅋ


여튼, 총 8회차 교육 중에 오늘이 그 첫날.


솔직히, 도서관 문화학교 프로그램은 좋아보였지만 이게 도움은 될까 싶어 망설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좋. 았. 다.

이렇게 글로 남기고 싶을만큼...내용을 잊고 싶지 않았다.

아이에게 어떻게 책을 읽어줄 것인가에 대한 나의 물음에 명백한 답변이 되어주었다.


강사님은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임숙 소장님이셨고, 

어투나 내용이 나와 잘 맞았다고 해야하나?



오늘의 주제는...

"엄마가 하는 독서치료"

너무나 맘에 들었던 주제. 어쩐지 나도 치유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나보기 좋으라고 Q&A 형식으로 정리를 해볼까 한다.


Q: 아이와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A: 책을 통해 아이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Q: 그렇다면 소통이란 무엇인가?

A: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내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즉각적인 것이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 선택이다. 생각은 이야기를 꾸며내야 하고, 들었던 내용을 재배열하고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이다. 느낌을 표현하는 것, 바로 이것이 내 아이에게 필요하고, 키워줘야 하는 능력이다.


(이 이야기를 하며 강사님은 존 버닝햄의 '넌 어느 게 더 좋니?' 라는 책을 예시로 들었다. 이 책은 절판되었고, 지금은 '네가 만약'이라는 제목을 달고 재출판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더 재밌게 읽히는 듯 싶다. '네가 만약'을 아이에게 읽혀보니 좋아, 안좋아라는 답변만 하더라. 번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 ㅋ)



Q: 책을 읽을 때 주의해야할 점은?

A: 소통을 원한다면 질문할 때 아이의 선택을 강요하지 말아라. 결국 엄마가 원하는 대답을 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7세 정도 되면 엄마들이 가장 답답함을 느낄 시기이다. '네 생각을 말해볼래?' 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면 엄마는 다시 '네 생각을 말하면 되잖아' , '왜 대답을 못해?' 라고 다그친다. 다그치지 말아라. 엄마가 말문을 막은거다. 7세가 될때까지.


Q: 아이가 책 내용과 관련없이 보이는 말을 갑자기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반응할까?

A: 이 순간, 엄마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책 보고 있잖아. 입다물고 이거봐!'  아이 말에 더 초점을 맞춰라. 이 순간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을거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났어?"라고 물어보자. 아이의 말을 무시하면 아이는 그 책이 재미없어질 것이다. '내 얘기도 들어주지 않는데 엄마 질문에 왜 대답해야해?'라며 질문에 입을 닫게 될 것이다. 


Q: 그림책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유가 뭘까?

A: 20대 초중반의 엄마들은 부모가 책을 읽어 줬던 세대일 수 있다. 그래서 더 쉽다. 하지만, 우린 어떤가. 삼십대만 넘어가도 그림책을 보며 자란 세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을 보지 못하고 글자만 보게 된다. 그림을 보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Q: 어떤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나?

A: 특히, 영유아를 가진 엄마라면 우리나라의 옛 이야기인 전래동화를 추천한다. 내용이 허술한 구석도 있지만 판타지를 가져다 준다. 부디 '전래동화 속의 비밀코드'를 읽어보길 권한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전래동화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용이 너무 허무맹랑해서다. 지금이 아니면 읽어줄 수 없다.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외에 전래동화를 읽힌 적이 거의 없는 듯 하다. 할 얘기 없을 때 이야기로 들려주긴 했지만 어떤 출판사의 것을 읽혀야 좋은지 결정하는 것도 사실 귀찮았다 ㅠㅠ 게을러서 미안해.)


Q: 그림책이 주는 이점은 무엇인가?

A: 어디선가 보고 들은 이야기는 상상이 쉬워진다. 많이 볼 수록 좋다.


(갑자기 강사님이 Q...;)

Q: '어린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내 아이'는 어떤 이미지를 주나?

A: 어린이가 순수, 개구쟁이, 에너지라는 느낌을 주고 내 아이는 여기에 말썽쟁이, 사랑스러움, 얄미움 등의 단어가 연상된다.


(다시 강사님 ㅋㅋ)

어린이와 내 아이가 주는 단어가 비슷한 이미지라면, 아이와의 관계가 매우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 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느낌과 부정적인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오른다면 애착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나의 어릴 적 모습이 부정적으로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생각해보라. 부정적 자동적 사고가 되어 있는 사람인지.

(여기서 강사님은..... 부정적 자동적 사고와 긍정적 자동적 사고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어릴 때 비난을 많이 들으며 자라면, 어른이 되어서 스스로를 비난하기 시작하는게 부정적 자동적 사고란다. 내 얘긴가......뜨끔...;;;)

이런 경우, 나와 다른 생각&다른 느낌을 수용하지 못하고 대화가 힘들어진다. 모임을 하다보면 엄마들 중에 여기저기 전화해서 이간질을 하고, 분위기를 깨는 엄마들이 한 명씩 있다. 이런 분들은 부정적 자동적 사고가 발달해 있을 것이므로 어린 시절의 나와 마주하고 치유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Q: 어떤 치유가 가능한가?

A: 내면 아이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나의 상처를 직면하고 돌봐줘야 한다.



Q: 우리 아이에겐 어떻게 적용 시킬 수 있을까?

A: 아이는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엄마가 아이의 욕구를 알아주고 충족시켜 줄 때 내면아이가 제대로 만들어진다.


(아...이게 내가 진짜 원하는 답이었는 지도. 아이는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자각하지 못하는구나. 그래서 가르쳐줘야 했구나....네가 화가 났구나, 속상했구나..그럴 땐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라고....ㅠㅠ)


Q: 상처받은 아이에게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는가?

A: 다시 엄마가 되어주는 것이다. 0세부터 세살까지 엄마가 아이에게 해 주었던 행동이다. 운다고 때리거나 혼내지 않고 달래주고 안아주고 보듬아주지 않았던가. 심리치료란, 아이의 마음을 잘 살피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상처를 치유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한 없는 사랑과 이해이다. 우린 이것을 Re-parenting이라고 부른다. 

아이가 상처받은 시간으로 돌아가 부모역할을 다시 해줘라. 상처 받은 아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너를 위해 내가 여기있다"는 것이다. 



강사님은 아이가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이 잘 때 아니냐고..... 잠이 든 아이를 보며 엄빠들은 아이에게 뽀뽀세례를 퍼붓고 이불을 덮어주며 하룻동안 미안했던 일을 사과하지 않느냐며 정곡을 찔렀다. 하지만, 아이는 기억을 해야하므로 치유는 깨어있을 때 하라고 간언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릴 때의 긍정적인 기억을 꺼내 그 힘으로 살아간다고. 이것이 긍정적 자동적 사고란다. 그래서 내가 이걸 키워줘야하는구나 하는 강한 책임감이 생겼다. 

덧붙여,  '참 쉬운 마음 글쓰기'라는 책을 언급하며 좋은 글에 내 아이를 반영해 모방 글쓰기도 치유의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 강의장을 나오면서, 숙제가 많아진 느낌이다. 오늘부터 꼭, 실천해보겠다. 


오늘 언급한 책,

1. 네가 만약: 존 버닝햄

2. 전래동화 속의 비밀코드: 하지현

3. 아이는 커가는데 부모는 똑같은 말 만 한다: 이임숙

4. 참 쉬운 마음 글쓰기: 이임숙


시간 내서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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