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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네 여행기/국내여행

[D+2]비박 2일차-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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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폭우 속에서 차를 몰아 오류 고아라해변까지 갔다. 도착하니 비는 그쳤는데 태풍의 여파 때문인지 파도가 어마무시했다. 원래 지난주 출발하려고 했는데 예보에 비가 온대서 한 주 미룬거였다. 그런데 온다는 비는 안오고 날씨 쾌청. 이번주는 안온다던 비가 주구장창 와서 망했다.

오류 고아라해변은 이름 그대로 바다가 깨끗하다고 한다. 스노쿨링하기도 좋대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았는데 해변 스탭들도 철수하는 마당에 들어가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포기했다.

배가 고픈데 이 와중에 식당 들어가긴 뭣하고 배는 고프고ㅠ 세상 불쌍하고 처량하다.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볼까 해서 기웃기웃. 감포항은 어딜가도 맛있다던 어느 사설을 보고 감포항을 기웃댔는데 의외로 백반집이 문을 안열었다. 그나마 새로 생긴듯한 곳엔 사람이 없을듯 해서 들어갔는데 역시나 사람도 없고 맛도 그저그랬다.

저 호박나물은 맛있길래 기대했는데 돼지국밥은 밍밍, 육개장은 너무 짰는데 대구출신 남편이 경상도 특유의 짠맛이라고 본인은 먹을만 했단다. 거의 다 먹어가는데 손님 한 테이블이 더 들어와서 서둘러 나왔다. 이번 여행은 식당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시작한거라 배를 채운 것만으로 만족하고 나왔다.

파도가 저래서 스노쿨링은 물건너 갔지만 그래도 절경이라니 구경이나 하자싶어 송대말등대로 이동했다. 블로거들의 도움으로 송대말항로표지관리소를 찍고 갔더니 바로 앞에 도착하긴 했는데 길이 좁아 주말은 절대 가면 안되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예상은 했지만 험난한 파도와 태풍으로 스노쿨링 스팟이라던 이곳은 쓰레기장이 되었다. 멀리서보면 예쁘다. 날씨까지 받쳐주었다면 더 근사했을 듯 싶다. 너무 안타깝더라. 잠시 머물다가던, 오래 머물다가던 작은 쓰레기도 버리지말고 되가져가주면 좋겠다.


카페 나이프.
외관이 별로라 고민했지만 바다뷰가 좋대서 갔다. 바닷가 출신이라서인지 바다사랑이 이러해서 가족들이 안좋아했다ㅋㅋㅋ

이곳은 사진찍기 좋았고, 커피가 맛있었고 스콘이 괜찮았다. 수박주스를 마신 비니도 만족해했다. 우린 3인이라 1시간 이상 머물 수 없다고 나가라고 했다. 군말없이 나와서 바다를 떠나 밀양으로 이동.


천연기념물 224호라는 밀양 남명리 얼음골에 갔다. 산내면 삼양리 193-3으로 내비를 찍고 제2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화장실과 얼음골 입구의 중간지점이라 어딜가도 편할 것 같았다. 빨간 다리를 건너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가파르고 힘들었다.


천연기념물224호라는 표지판이 걸린 다리를 건너자마자 왠일인지 찬바람이 불어왔다.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돌 들을 따라 올라갔는데 결빙지에 가까워올수록 더 추웠다. 지금은 온난화 영향으로 얼음이 어는걸 볼 수는 없다는데 돌무더기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 신기하게도 냉장고문을 연듯했다. 여름엔 얼음이 얼고 겨울엔 김이 난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곳곳에 있었던 이 돌들이 찬바람을 만들어내고 있는게 신기했다.

더운 땀도 식힐겸 다시 계곡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깊은 쪽으로 가니 아이들이 적어 놀만하겠다 싶어 그쪽에 자리를 잡고 스노클링을 했다.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데 손에 잡힐 듯 안잡힌다. 갑자기 깊어 지는 곳도 있어서 한쪽에선 다이빙을 하는데 경험 없는 사람들이 바들바들 떨며 시도를 하는게 위험해보였다. 늘 다이빙으로 입수하는 나도 계곡은 무섭다. 바위가 어디에 튀어나와있는지 알 수 없는데 머리로 떨어지는 사람들 보는 것도, 호기롭게 들어가 배치기를 하는 사람들 보는 것도 무섭다. 훈련없이 친구들과 첫 다이빙을 시도하다 하반신 마비된 친구를 봐서인 듯하다.

저 수트의 부력 때문인가 갑자기 수영을 터득한 비니는 구명조끼를 벗었다. 그러고는 발도 안닿는 곳을 저리 유유히 떠다녔다.

자리를 털고 나오는 길엔 곳곳에 생수병, 일회용컵이 있다. 하나씩 주워들고 나오는데 손가락이 모자라 다 줍지 못했다. 있는 그대로의 계곡을 즐겼으면 원래 있던 그대로를 자연에게 돌려주어야 마땅한데 뽕만 뽑아먹고 못된 짓 하는 사람들이 밉다. 하다못해 이 곳은 일반쓰레기봉투도 비치되어 있었는데 말이다.

한창 놀고 텐트칠 만한 곳을 찾아 떠났다.
화장실과 공간과 허가가 있는 곳.
금시당 유원지.

평소엔 별이 떨어지는 곳,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오는 곳이라 사람이 많다던데 평일이고 비가 올듯한 날씨라
사람은 없었다. 뒤쪽으로 자리잡고 타프를 쳤는데 돌바닥이라서인지 잘 박히지않아서 고생했다. 텐트를 치자마자 비가 오기시작해서 물길만 파놓고 텐트로 들어갔다. 구름이 많이 껴서 별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언뜻 언뜻 비치는 빈 밤하늘엔 과연 별빛이 밝게 빛나고 있어서 더 아쉬웠다.

2일차 캠핑은 구름 낀 밤하늘을 보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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