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31(수)
새벽에 동생 가족이 8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나섰고, 내 집도 아닌데 은근 신경 쓰였는지 떠나고 나니 피곤이 몰려왔다.
일어나자마자 라면을 끓여 먹고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했다. 쓰레기도 한 가득이고, 화장실도 머리카락이 엄청난데 치울 엄두가 안나 그 화장실은 안쓰기로 하고 문을 닫았다. 이래 저래 움직이고 나니 더 피곤한데다 특히 어제는 2만보 넘게 걸으며 도가니가 나간 모양이다. 무릎이 찌릿찌릿해 걸을 엄두가 안난다.
태국 오기 전부터 장이 썩 좋지 않았던 비니는 어제 먹은 부페가 무리였던지 밤새 설사를 했고, 오늘은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잔다.
배는 고픈데 나갈 힘이 없대서 고메마트를 둘러봤다. 말이 한 달 살이지, 한 달 살자고 조미료며 식재료를 들이는게 낭비지 싶어 뭘 안 사다뒀더니 이럴 때 곤란하다.
엠스피어에서 한식이라도 포장해 갈랬더니 김밥은 먹기 싫대고, 불고기 덮밥이 먹고 싶대서 소고기나 사가자 싶어 고메마트에 갔는데 소가 없다....
일본식 코너에 구워 놓은 고등어가 있어 그걸 가져와 덮혀줬다. 다행히 자극이 적어서인지 잘 먹고 비니는 다시 잠들었다. 낮에 그리 잤는데도 이런 정도면 몸이 아프긴 아픈 모양이다.
12살이지만, 다 큰 것 같지만 막상 본인이 아픈지 안 아픈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른다. 그냥 배아파이다.... 약을 하나도 못 먹이고 잤는데 자연치유 되면 좋겠다. 애들은 항생제만 잘못 먹어도 감기약만 먹어도 배아픈 증세가 있어 약 먹이기도 부담스럽다.
내일은 부디 너도 나도 낫자.
이제 한국 가자.
마이했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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