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드라마를 보다 등장인물이 마음에 들면 그 역할을 한 배우의 사생활에 관심을 두기도 하잖아요. 나빌레라를 보다가 이채록 멋있다~ 이채록이 누구지? 아~ 송강이구나~ 그 다음은 송강 작품을 정주행하는 식으로 말이죠.
'우리는 최고야' 라는 책이 그랬던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나니 작가의 다른 책이 보고 싶고, 번역본을 읽고 나니 원본이 보고 싶었어요. 궁금해서 토미 드파올라를 검색해봤는데 세상에나...제가 읽어 본 책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리스트에 담아 놓고 줄줄이 읽어 볼 작정입니다ㅎㅎ

주인공을 보자마자 비니의 질문은..
"얜 여자에요? 남자에요?"
였어요. 그 질문을 듣고 아이랑 얘기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에게는 편견을 갖지말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나는 편견덩어리 였다는 생각이요.
이름이 우리인거 보면 여자아이 아닐까?
그림을 보니 로빈훗같네. 그럼 남자인가보다.
머리가 길진 않지만, 짧지도 않네. 맞네. 남자네.
첫 장은 이렇게 시작하죠.

여자애라고 놀린대. 거봐 남자 맞잖아.
라며 문제를 맞힌 것 처럼 좋아하는 한심한 모습이었어요. 아.... 쥐구멍🐭
우리는 산책, 그림 그리기, 종이인형 만들기, 패션쇼, 영화배우 흉내내기 같이 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해요. 아빠는 그 모습이 탐탁지 않아 공놀이를 하라고 하죠. 하지만 좋아하지 않으니 잘하지도 못하고 친구들에게 놀림만 받죠.
엄마도 우리를 설득해요. 운동이 꼭 필요하다구요. 우리는 산책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 춤도 추는데 말이죠. 그래서 무용학원에 들어가죠. 아빤 운동때문에 허락하는 거라며 못마땅해 했어요.

우리는 무용을 아주 좋아했어요.
좋아하니까 매일매일 연습해요.
매일매일 하니까 잘하기도 하구요.
마침내 장기자랑 대회에 나갔어요.

당연히 우리가 큰 상을 받고 이야기는 끝날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더라구요. 우리는 상을 받지 못해요. 우리는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꾹꾹 참아요.
하지만요...아빠, 엄마가 토닥여줘요. 인정해주고요.
학교 친구들도 더 이상 놀리지 않아요.
여자애라는 놀림 대신 우리가 최고라고 말해줘요.
비록, 우리는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스스로를 인정 받게 되었어요. '우리we'에게 필요한 게 이런거 아닐까요? 좋은 결과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과정, 우리늘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주변 사람들.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는 더더욱
누군가를 만족시키려고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이 책의 원제예요. 올리버 버튼은 여자애래요~
내용이 짐작이 안되는 번역본의 제목이 더 맘에 드네요ㅎㅎ
- 북극곰에서 제공받아 진지하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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