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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그림책과 책놀이

[그림책함께읽기] 엄마를 위한 작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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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좋아하는 민트색
알록달록 귀여운 폰트
어찌 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제목이 헷갈렸다.
제목이 엄마!엄마! 일까 엄마를 위한 작은 책일까?
그래서 원서를 뒤져보니.... 헉....!

You're Mom: A Little Book for Mothers (And the People Who Love Them)

전체가 제목이었다능 ..... ㅋㅋ
어쨌든 너는 엄마야...
(누구한테 하는 말...?!)

암... 엄마가 되는 일이 쉽지는 않지.
사람은 아이를 2년 정도 임신은 하지 않지만,아이를 입양하기도 하고, 오래 기다려 생기기도 하고, 깜짝 선물처럼 찾아오지.

너무 공감.
아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난,
아이로 인해 다 잃었다고 생각했었다.
아이가 3개월이 되었을 때 기관에 맡기고
사회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커리어를 지키고 싶었고, 그 간의 수많은 노력을 져버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3개월 된 아이를 맡아준다는 기관은 없었다.

그렇게 아이를 떠 맡게된 나는
남편을 원망하고, 아이를 돌봐주지 않는 양쪽 부모님을 원망하고, 기회를 주지 않는 제도를 원망했다.

매일 울고, 매일 싸웠다.

일이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 맡겨졌던 아이는 예민해졌고, 나는 처음부터 육아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때 나는 하는 수 없이 '나'를 포기했다.

하지만,
첫 옹알이를 하는 순간,
첫 걸음마 하는 순간,
처음 자전거를 타는 순간을 곁에서 보면서
아이가 밉기보단
당연한 것에 감사했고, 별 일도 아닌데 고마웠다.

5살까지 말을 못하던 아이가 재잘재잘 쉼 없이 말하는 게 고마워 한 마디 한 마디 대꾸를 해주니까
지나가던 할머니가 "엄마가 저렇게 다 받아주니까 말을 저리 잘하지." 하는 말도 고마웠다.

10대가 다 뭐람.
아직 10살도 안됐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진짜 안맞기도 하고,
찰떡궁합이기도 하다.


아이는 자라서 언젠가 독립을 하겠지.
하루하루 커가는 게 아까워
매일같이 부비고 뽀뽀를 해대며
넌 언제까지 예쁠거냐고 늘상 묻는다.
행여나 아이 어릴 적 내가 가졌던 '미움'이
아이에게 자국이 되어 남을까봐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예뻐하고,
더 많이 들어주려고 한다.

이렇게 해도
내 마음 속 '미안함'이 지워지진 않겠지만,
아이에게는 사랑받았던 기억만 남게되면 좋겠다.

아이가 나에게서 멀어져도 슬퍼하지 말자.
(불리불안은 애가 아니라 내가....;;)
나의 부모가 내 마음 속에 남아있듯
나도 내 아이의 마음 속에
아이의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아빠가 되면...
"옛날에 아빠의 엄마가 말야...."
하며 들려줄 행복한 기억이 많았으면 좋겠다.

엄마가 될, 엄마가, 엄마를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가 한 번은 열어보는 책이면 좋겠다.
책장이 열리는 순간,
내 기억도 같이 열리는 신기한 그림책이다.

- 북극곰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후기를 작성한 것 치고 너무 깊이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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