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며 기사로 접했던 바람숲도서관.
한 번은 가봐야지 했지만 은근 멀어 쉬이 가지지 않았다.
역시 도서관은 내 집앞이 최고지ㅎ
평일 아침인데도 차가 밀려
강화도까지 두 시간은 걸린 것 같다.
섬이다보니 오가는 통로가 하나뿐이라 그런데
어디 공사가 있는지 화물트럭들이 길을 막아 유난히 더 그랬던 듯 싶다. 배가 빠르겠어🙄
이번주내내 미세먼지가 끼어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알러지성 비염때문에 고생이 많았지ㅠ

입구에서 이 작은 현판을 볼 때만 해도 두근두근 했다.






외형만 보면 그럴싸했다.
위치도 너무 좋은데 낭만적인 도서관.
내가 나중에 도서관을 만들면 이렇게해야지~ 꿈꿨던 로망이 이곳에 있었다.
하지만, 외형만 내 취향이었을 뿐 내면은 달랐다.
도서관은 조용히 책만 보는 곳이어야 한단다.
책과 더불어 격없이 성장하는 도서관을 꿈꾸던 나와는 생각이 너무 다르다.
소음은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니 책도 작게 읽어주란다.
책상에 앉아 얌전히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 점수를 주고 계셨다. 모범답안이라며.
같은 책이라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른데 옆사람이 읽어주는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궁금하고 답답했다.
계단마다 오르내리며 취향껏 책을 꺼내는 모습을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이 도서관에서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도서관에 바람이 있고 숲이 있다며 둘러보라 했지만,
바람속에 있어도 숲으로 들어가도 아이들은 소리를 낼 수 없다. 선생님들이 따라다니며 지적하신다.
도서관은 도서관다워야한다는게 철칙이라는데
교육관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다시 오고 싶지않았다.
강의를 요청했는데 간단한 도서관 소개와 본인이 낸 그림책 두 권을 읽고 30분만에 끝냈다. 이유를 물으니, 아이들이 소란스러워 책을 더 읽고 싶지 않았다고한다.
홍보료를 받고 싶은 심정이었다.
바람숲도서관 그림책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까지 온 발걸음이 너무 아까웠다.
아이들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도서관.
조용히 책만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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