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29/30갤 배변훈련의 완성

엄청 겁내며 배변훈련에 돌입했는데
난 사실 한 것도 없었지.
훈련의 과정도 완성도 모두 네가 스스로 한거야. 이렇게 기특해도 되는거니?

할 줄 아는 말은 많지 않지만 내가 하는 말은 곧잘 알아듣고 반응하고...때론 생각보다 더 많은걸 해내는 널 보면서 어쩐지 배변훈련 따위 할 수 있을것만 같았어. 이제 기저귀에 쉬하면 안되고 형아들처럼 팬티입어야한다구 말하는데 너도 팬티를 거부할때가 길었어. 그러던 네가 형아랑 놀더니 갑자기 팬티를 시도하더라구. 당연히 우리 경빈이가 좋아할만한 팬티를 구입했지. 10벌이나 있는데도 여유가 있진않아ㅋ
특히 미키마우스 팬티를 엄청 좋아한덕에 팬티거부감이 빨리 사라진게 아닌가싶어.

어쨌든 배변훈련 시도한지 한달도 안된 7월10일. 낮잠에도 밤잠에도 기저귀를 하지 않았는데 실수를 하지 않은게 어찌나 대견하고 기특하고 멋지던지! 그 다음날 실수한번 했지만 그 다음엔 새벽에 쉬가 마렵다고 일어나서 쉬를하고 다시 잠드는데 어른이 다됐구나 싶었어.

어쩜 이 과정들이 이리 자연스럽게 흘러간건지ㅠㅜ 너의 노력은 대단했겠지만 너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칠만큼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진 않았어. 이 일을 멋지게 끝내준 네가 너무 고맙고 대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