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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내가 쓰는 리뷰

[책리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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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행 2023.08.07.

팟캐스트를 듣다가 최은영 작가의 신작 소개를 들었다. 이 작가의 열혈팬이 근처에 있어 읽지 않은 책도 마치 읽은 것 같았는데 그 팬과 연락이 끊기면서는 내가 읽어야 읽은 것이 되어 사보았다.

이 책으로 책모임을 할까 싶었지만 나누는 책이라기 보다는 혼자 읽는 책이었다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다 드러낼 수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생각나는 대로 다 할 수 있는, 자기 특권을 과시하는 사람들'
최근에 회사를 관두었는데 그 회사의 대표에 대한 PTSD가 상당하다. 곁에 두면 해로운 사람이었는데 안에 있을 때는 그걸 모르고 이해하려고 애쓰다가 내가 해를 입고 말았다. 본인의 무지와 무능을 모르고 다른 사람 탓을 하며 본인은 온전히 제자리에 있을 수 있는...사실은 가장 나쁜 사람이었는데 저 사람은 나쁜게 아니라 모르는 거라고 나 스스로를 속이며 나를 괴롭혔다. 지금은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재털이를 집어던지던 전 상사들보다 더 나쁜사람으로 남았다.

요즘 내가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절묘하게 말로 풀어냈다. 육아서인 줄 알았다. 아이가 커가면서 난 아이가 버겁고 내가 형편없음이 매일 드러나 도망가고 싶지만, 도망간 빈자리를 아이가 견디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 사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내 상태가 딱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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