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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내가 쓰는 리뷰

[책리뷰]이토록 평범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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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김연수 작가 소설들을 묶어놓은 책이다.
이별한 사람들, 무료한 사람들, 애정이 필요한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해본다. 사실 내가 어떤 상황이든 책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내게 필요할 수도 불요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요즘 같은 이야기를 여러명에게 하고 다니는데 듣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에 따라 같은 내용은 다르게 전달된다. 내게 되돌아오는 말들도 당연히 사람마다 다른데 어떤 사람은 나 대신 분노를 하고, 어떤 사람은 위로를 건내고, 어떤 사람은 나를 가엾이 여긴다. 말 그게 뭐라고. 나는 말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건 내 마음을 설명할 재주도 못된다. 내가 느끼는 걸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여과없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한다'
이게 타인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니 당황스러우면서도 그렇구나 싶다. 이해가 되었다는 것은 사실,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건데 애쓴다는 건 이해가 안되는걸 이해해보려고 하는 노력이니 말이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수 많은 생각을 하면서도 머릿 속에서 지워지길 바라지만 지워지지 않는다. 그게 여간 괴롭지 않았는데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라디오를 틀어 놓은 것이고, 난 그냥 듣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괴롭지 않을 것 같다. 그냥 흘려보내면 된니까.

책을 읽는 이유가 너무 와닿아 찍어두었다.
'인간은 말과 글을 통해 서로 협조한다.'
이 와중에 팔만대장경이, 조선왕조실록이 생각나는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 시간을 쪼개고, 내 노력을 들이고, 내 고통을 감내해가며 글을 써주는 사람들에게 참 고맙게 느껴진다. 덕분에 난 한 가지 삶 밖에 살지 못하면서 여러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

세컨드 윈드
운동하는 중에 고통이 줄어들고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상태. 운동 초기의 피로에서 회복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늘 피로를 못참고 그만두는 나는 느껴볼 일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아침마다 조깅을 하며
'젠장, 너무 힘들잖아! 그만둘까' 싶다가도 세컨드 윈드를 떠올리며 멈추지 않고 뛴다. 뛰는게 편안해지는 순간에 닿을 때까지. 그 날이 오긴 오겠지 ㅎ

- 내가 새로 알게 된 것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않고> 라는 시가 언급되는데 은하철도999의 원작 <은하철도의 밤>을 쓴 작가란다. 나만 모르는 걸테지만 그래도 알았잖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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