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월의 토끼
생각톡(think&talk) 무지개 시리즈
함윤미 글 / 권지은 그림 | 알라딘북스
그림책을 좋아하는 엄마라서 비니는 학년이 올라가도 그림책을 많이 접했다. 자발적으로 읽는 글밥 많은 동화책은 <고양이해결사 깜냥>,<떡집 시리즈> 정도이다. 글밥이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게 책을 넓고 깊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 저 책 끌어오지만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 있다. 바로, 만화책! 특히나 쿠키런 시리즈, gogo 카카오프렌즈 시리즈는 질리지도 않는지 몇번이고 읽는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어 보았다. 그림책 시작할 때 했던 것처럼 읽어주기. 책먹는 여우, 엄마 사용법처럼 흥미가 있을 만한 책을 골라 뒹굴거리고 있을 때 읽기 시작한다. 마치 내가 읽고 있는건데 다만 소리가 새어나올 뿐이라는 듯. 그러고는 드라마 예고편 볼 때 처럼
"아~ 뒤에 궁금한데? 설거지 해놓고 읽어야겠다"
하고는 자리를 뜬다. 그러면 정 못참겠는건 스스로 독파하고, 못 읽겠는데 설거지가 끝나면 다시 읽어달라고 책을 내민다.
ㅎㅎ미안...엄마의 계략인 줄 몰랐지?

13월의 토끼는 소재가 '게임'이다. 게임캐릭터의 등장, 스킨, 무기... 남자아이들이 딱 좋아하는 소재가 있다보니 이걸 장착하면 어떻게 되는지 호기심에 읽는 걸 그만 둘 수가 없다.
13월의 토끼에서 주인공은 놀랍게도 토끼가 아니라 '민성'이다ㅎㅎ. 민성이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친구들의 놀림, 문구점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오해로 기분이 엉망이다.

분풀이로 시작 한 게임 속 캐릭터가 바로 13월의 토끼다. 저주를 받아 온통 보랏빛으로 변한 13월. 그런데 이 토끼만은 다른 토끼전사들과 달리 보라빛 점박이다. 현실 속의 민성과 같은처지인 것이다. 전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편견과 싸우게 된다.

하지만 민성과 13월의 토끼는 머리가 셋인 괴물을 물리치고, 저주를 푼다.
나도 너희 같은 보랏빛 토끼는 첨 봤어. 귀가 쫑긋 서 있으면 뭐해. 남의 말은 듣지도 않으면서
저주가 풀리며 토끼 전사들의 털은 보랏빛에서 흰색으로, 잿빛으로 변하고 환경도 색을 찾게 되었다. 구박댕이였던 13월의 토끼는 사실 저주받지 않은 유일한 존재였던 것이다.

13월의 토끼와 민성이는 모든 일이 함께여서 가능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가 있다는 게 정말 든든했습니다.
현실로 돌아온 민성이는 놀렸던 친구와 화해도 하고, 그 친구에게도 사실은 다른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문구점 아저씨와 오해도 풀고, 캄보디아인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오늘도 한 권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북카페 > 그림책과 책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책함께읽기] 아무도 지지 않았어 (0) | 2022.07.03 |
---|---|
[감정그림책] 감정은 무얼할까 (0) | 2022.02.14 |
[동화책]아드님, 진지드세요. (0) | 2022.01.14 |
[성교육그림책] 곧 수영대회가 열릴거야 (0) | 2022.01.05 |
[그림책 전시] 우리이제, 친구-이지은 작가 (0) | 2021.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