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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그림책과 책놀이

[성교육그림책] 곧 수영대회가 열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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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유아때는 음경, 음순이 그려진 그림책도 쉽게 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성교육이 어렵지 않았다. 구성애 선생님이 감수하신 뽀로로 성교육 그림책도 그렇고, 외국에서 출간된 성교육 그림책은 더 적나라하지만 사전 보듯 봤던 것 같다.

하지만, 초2가 된 지금은 호기심이 어디로 튈 지 몰라 성교육이 더 조심스러워졌다. 아홉살성교육사전 같은 좋은 책도 있지만, 아직 자위가 뭔지 모르는 아이에게 새로운 단어를 줘봐야 호기심만 부풀릴게 뻔했다.

자살, 왕따, 학폭, 학대라는 단어와 의미를 몰랐지만, 학교 교육을 통해 알게 된 아이들이 이걸 협박용으로 부모나 교사에게 사용하는 일이 생기는 것 처럼 말이다. 내 아이라고 바르게만 크겠는가.

그래서 더욱 신중했다.
아기를 어디로 낳아? 아기씨앗을 어떻게 전달해?.. 부터 여자 음순은 어떻게 생겼어? 여자는 왜 가슴이 이렇게 생겼어? 유아 때 모두 가르쳐 준 내용이지만, 그땐 추상적인 언어였다면 지금 묻는건 구체적인 언어라 신중하게 그림책을 골랐다. 오해를 사지 않고, 담백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그림책이란 것이 원래 어른이 봐도 좋은 것이므로 '우리 아이 첫 성교육'이란 단어에 국한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늘의 주인공이자 비니가 될 등장인물.


엄마 뱃 속의 난자, 아빠 뱃 속의 정자라고 설명하기 보단 제3자의 몸을 빌리면 더욱 객관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니에게 각자의 몸에 아기 씨앗들이 들어있다고 하니 이게 어디로 전달되냐고 묻는다.

마침 친절하게도 지도가 나와있다.
아저씨의 고환에 있던 3억마리의 정자가 길을 통해 빠져나가 아주머니의 아가 길을 통해 들어가 자궁에 자리잡는데... 가는 길은 그림을 보던 비니가 대신 설명했다.

"엄마랑 아빠가 빨개벗고 마주대고 있어?"
"응, 맞아."
"엄마 그런거 싫어하잖아."
(평소 몸을 함부로 터치하지 말라고 교육 중)
"아빠니까 괜찮아.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아...그렇구나."

이 대화 뒤에 비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손을 덥석 잡거나, 아기 생기는 게 궁금해서 시도해보는건 안된다고 설명해줬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아기를 낳는거라고.
좋아하고 친한 친구라도 손을 잡고 싶다면 손잡아도 되냐고 먼저 묻고, 싫다고 하면 잡지 말아야한다고. 그건 중요한 문제라고.

이 대화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샘헤밍턴의 성교육을 따라해봤다.


이 페이지를 보면 상상을 좀 하겠지?

이렇게 합쳐지는 거야. 그래서....

분열해서 점점 아기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림책을 덮고 나니 질문이 더 많아졌고, 최대한 감정을 빼고 침착하게 답을 해줬다. 난 한 번도 이런 성교육을 받아보지 못해서 긴장한 게 사실이었지만, 편하게 얘기하는걸 보니 내가 수상하게 답을 한 건 아닌 모양이다.

음경은 자기걸 보면 되니까 알겠는데
음순과 아기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단다.
찍어 둔 그림책 한 권을 더 보여주고, 아홉살성교육사전을 들이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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