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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육아일기

7th day 코로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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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축나기 시작했다.
코로나 자체로 힘들어하는 가족도 많은데 우린 그 보다 자잘한 병치레를 안고 있는 편이라 격리시설 자체가
고되다.

7시 아침식사

여지없이 아침식사가 배분되었고
밤새 복통에 시달렸던 나는 토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만 아이에게 전달해주고 다시 잠들었다.

아침으로는 참치주먹밥, 멸치주먹밥 두가지가 나왔고, 썬키스트, 빵, 훈제계란이 함께 나왔다.
비니는 참치주먹밥만 먹은 모양이다.

8시 바이탈체크

맥박, 산소포화도, 체온 모두 정상이었다.
나는 의료팀에 연락해 소화제를 부탁했다.
따뜻한 물과 메실차가 그리웠다. 뭐가 없으니 증세마다 약복용 말고는 답이 없는 것도 안타깝다.

12시 점심식사

점심은 비빔밥으로 나왔고 고기상태는 여전히 좋지않아 비니에게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선도는 둘째치고 냄새가 좋지않았고, 호박도 익지 않은 채로 나와 떫은맛이 심했다.
식이섬유가 매우 부족한 상태라 콩나물, 고사리, 무생채(어른은 단무지 대신 무생채)를 먹었다.
도시락업체가 어디인지 몰라도 꼭 알아내고 싶은 맛과 상태이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라면 국가적 행사도 많아 납품 할일도 많을텐데 이 도시락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궁금키도 했다.

비니의 눈 상태는 호전이 된 듯 하다.
소염제로 지급받은 챔프도 더이상 먹지 않아도 되고 비니도 눈 깜빡일 때 있었던 통증도 없다고 한다.

16시 바이탈체크

모두 정상이다. 다만 비니도 두통을 호소해서 마스크를 벗겼다. 내가 옮았으면 진즉 옮지않았을까 싶기도 했고, 귀도 아파해서 내가 잘쓰기로 하고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도록 했다. 다만, 손소독과 사용물건은 반드시 소독했다.
기왕이면 둘 다 퇴소하는게 좋으니까.



17시 저녁식사 배분

오늘은 저녁이 좀 빨랐다. 어린이 식단이라 소스없는 생선까스만 먹고 손을 대지 않았다.
오늘은 입맛이 없다기 보단 좋아하는 메뉴가 없어서 안먹은 듯 싶다.

6일 차에 변을 봤으나 시원하지 않아서인지 계속 복통을 호소했다. 배마사지를 해보았으나 소식은 없고 배를 문지르며 재웠다. 내일까지 기다려보고 또 약을 처방 받아야하는 모양이다.

비니가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방이 건조하다보니 아토피가 심해졌다. 겹치는 부분이 전부 거멓게 변할 정도가 되었고 이곳에서 아토피 약을 처방받을 수는 없어 시간이 빨리 가기를 기다리는 방법 뿐이다. 가습을 해주고 싶은데 애먼 빨래만 하고 널기를 반복이다.

나는 여전히 속이 좋지 않고 두통이 심해 약을 먹었다. 내일은 배식을 받지 않겠다고 상황실에 전달했다. 아무것도 넘길 수 없을 것 같다.
따뜻한 물 한모금이 절실하다.
커피포트가 이리 소중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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