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카페/내가 쓰는 리뷰

[책리뷰]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반응형


덴스토리 / 김현수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면,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보다 내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지 못했다는걸 느끼게 된다. 애정을 담뿍주고, 늘 아이와 대화하고, 사이가 좋다고 생각해 왔지만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 있었다. 어른인 나와 다른 아이만의 불안감. 그건 내가 대체해 줄수가 없었던거다.


초등 저학년이하의 아이들은 특히나 아직 발달과정에 놓여있는데 그게 육체적, 인지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성, 감정 등의 부분이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한다. 이런 측면에서도 코로나는 아이들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정 안에서 내가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 문장은 내게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은연 중에 내가 아이 탓을 하고 있진 않았는지, 행여나 그것을 말로 표현하진 않았는지 작년 한 해를 복기하게 된 계기였다.

내가 어릴 적에 부모님은 맞벌이셨고, 종종 물리적으로도 멀리 계셨던 터라 난 모든걸 스스로 했다. 놀림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 발악을 했던 것 같다. 할머니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건 적어도 학교안에는 없었으니까. 그랬기에 겨우 1학년때도 홀로 알아서 했는데 내 아이는 그게 안되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헌데 이 문장을 보다 알게되었다. '많이 훈련된 경우이거나....' 생각해보니 내 아이는 그런 꼴을 겪지 않았음 해서 악착같이 '엄마'의 역할을 했고, 게다가 코로나로 1학년이 없어서 훈련이 안되어 있는데 척척을 기대했던 것 같다.

청소년들이 집에서 겪는 갈등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변에서 흔히 듣는 아이들에 대한 불평 중 하나가 집에서 핸드폰만 해서 답답하다는 것인데 내면의 생각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먼저 일 것 같다.

코로나 상황이 연령대별로 겪는 어려움이 다르다
어릴수록 감염에 대한 두려움, 부모에 대한 집착이 커지고, 클수록 집중이 어렵다. 부모는 진심으로 같이 노는 것이 아니라, 놀아주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클수록 부모가 아니라 친구를 찾는 모양이다.



20대 또는 청년들에게는 인생에 한 번 뿐일 수도 있는 사회적 의식을 거치지 못하는게 힘든 부분일 수 있을 것 같다. 입학식, 졸업식, MT, 동아리 활동... 공적인 역할은 할 수 없을지라도 적어도 유흥가로 스며들지 않도록 사적 영역에서 역할들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지 않겠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화법을 이렇게라도 바꿔보면 어떨까. 노력은 같이 해야하는거니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