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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육아일기

돈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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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어느정도 크니까
내 남편은 매일같이 돈 얘길해.
어디 나가서 돈 벌어왔음 좋겠다는데
경력단절이 벌써 7년.
내 나이는 벌써 39세.
날 누가 써주겠니.

내가 원래 이렇게 무능력했던 사람은 아냐.
나도 유학다녀왔고 석사까지 공부도 했어.
회사 생활 열심히 했고 나름 성과도 좋았어.
근데 결혼했고, 애가 생겼다.
나도 일하고 싶었어.
백일밖에 안 된 아일 맡아줄 기관도 없었고
맡아줄 사람도 없었어.
그래서 어디가 끝인지 모를
육아지옥에 빠졌을 뿐인데
정신차려보니 사회는 날 등졌더라고.

구인광고는 죄다 35세 이하.
막 갖다 쓰기도 애매한 경력.
귀한 대접 해주기도 애매한 경력.
낸들 내가 이렇게 무능력한 아줌마가 될 줄 알았겠냐고.
그런줄 알았음 결혼을 했겠느냐고.
맨날 티쪼가리에 운동화 신고 애 떠매고 다니는 동안
나도 모르게 이렇게 늙어버렸어.

내 자존감 바닥.
내 자신감 최악.
접시물에 코박고 죽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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