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철 옮김
보림 출판사
사실 이 책... 별로 맘에 들지 않은 사람한테 추천받아서 읽을 생각이 없었어.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스퇄의 사람인지라 그런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 뭐볼게 있겠냐 싶었던거지.
근데 자꾸 눈에 보여서 호흡 한 번 크게 하고 빌려서 봤어 ㅋ
난 교육전문가도 아니고, 장애에 관해 1도 모르지만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의미있게 읽었어.
특히... 발달지체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
도움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최소한 동기부여는 생길 것 같아.
특히, 작가가 쿠슐라의 외할머니라더라구.
쿠슐라 이야기를 논문으로 쓴 게 책으로 나온거라는데
그래서인지 아주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지는 글이었어.
이 페이지를 보면,
일반적인 아이와 쿠슐라 같은 아이가 그림책을 대하는 태도를 볼 수 있어.
부모님이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준 노력의 결과지.
그림책 관련 자격증이 참 무의미하다 느꼈는데
그게 뭐라고 막상 손에 쥐니 이런 글귀들도 깊이 있게 읽게 되더라.
쿠슐라는 발달이 조금 느린 아이인데
특히 대소변 훈련이 힘들었던가봐.
이 부분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더라.
놀기 바빠서 자주 잊어버리는 아이도 있고, 조절하는데 필요한 조직 발달이 늦은 아이도 있다"
개성이 강해서.... 이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참 달게 느껴지더라.
뭐랄까.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달까.
책은 쿠슐라의 성장기에 따라 목차를 두었는데
책을 읽자니.. 아- 이 시기에 의미가 있는 글을 읽어주기 시작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18-36개월까지의 아이들은 점점 자기 주위 세계를 인식하게 되고, 그 세계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을 즐긴다."
쿠슐라가 밤에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보이기 시작하자
마거릿와이즈브라운의 '모두잠들어요'를 좋아했대.
잠안자는 이웃의 아들딸이 생각나서 책이 눈에 들와서 빌려봤지 ㅋ
어쩐지 엄마 품에 들어가 잠들고 싶어지는 책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피터래빗 이야기>가 이젠 읽고 싶어졌어.
왜 그런거 있잖아.
너무 유명하면 반항심이 생겨 괜히 읽기 싫어지는 ㅋㅋㅋㅋㅋㅋ
그림을 좋아하긴 했지만, 내용을 읽진 않았어.
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언젠가 피터래빗이 탄생한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림책을 보고 싶단 생각은 안했는데 ㅎ
아마 이 문장 때문이었을거야.
그림의 이미지를 아주 집중해서 봤던 쿠슐라는
"자기가 누릴 수 없는 즐거운 일에 빠져 있는 보통아이보다 뛰어난 점을 한 가지 가질 수 있었다" 라는.
아이가 7살이 되는 동안 나도 그림책을 참 많이 봤다 했는데
책 속에 나온 그림책 중에는 듣보잡이 더 많았어.
책이 워낙 40여년 전에 출간되어 그런지 그림책 제목을 알 수 없는 것들도 있고.
일반적인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만들기 활동을 하지만
쿠슐라는 이런 놀이 가운데 할 수 있는게 없는지라 그림책에 더 매달렸단다.
그러면서 지능 특히, 언어가 엄청나게 발달했다고 해.
그 덕에 두 살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쿠슐라가 정신지체가 심하단 생각을 못했대.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여러모로 좋은 자극을 주는 건 분명한 것 같아.
내가 사교육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야.
적어도 인지발달 면에 있어서는 그림책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말빨이 또 그렇게 발달한다....;;
쿠슐라 어머니는 쿠슐라가 좋아했던 책과 책을 읽고난 행동을 기록했는데
이걸보고 있자니, 나도 꽁이가 좋아하는 그림책들을 기록해 둘 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림책을 떠올리면, 아이에게 있었던 일도 떠올라서
아이가 다 컸을 때 엄마인 나에게는 크나큰 추억이 아닐까.
쿠슐라가 좋아했던 책 중에 <간식을 먹으로 온 호랑이>도 읽어보고 싶었어.
꽤 흥미있는 비교를 했더라고. 실제와 상상.
우리 아이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울 꽁이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가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인데 이 책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 또 맘에 들었지.
이 책은 아이들 책모임에서 처음 읽어주었는데
아이들 중에 한 명이 이 책을 들으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었어.
그 아이를 보면서 나 또한 이걸 아이에게 읽어줘도 되는 걸까 걱정되는 맘이 있었어.
그런데 도로시 버틀러는 이렇게 말하더라고.
"어른이 자신 있게 읽어 주면 아이들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비밀은 하루가 지나고,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고,
꼬박 일 년쯤 항해한 끝에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도착하는 맥스가 늘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맥스는 괴물 of 괴물이었으니까.
배경은 음침해도 여러모로 쾌감을 줄 수 있는 그림책이기도 했지.
결과적으로 쿠슐라는 그림책을 통해 많은 부분이 정상에 가까워졌다고해.
쿠슐라와 같은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이 책의 7장에 주목하면 좋을 것 같아.
의사가 쿠슐라에게 지능 장애가 있을 거라고 한 말에도 쿠슐라 부모는
딸에게 끊임없이 자극을 주고 또한, 결코 흔들린 적이 없었다고 해.
이 책의 핵심은 뒤에 있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는다면
내 아이의 교육관에도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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