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밀가루

요즘 소꿉놀이에 푹 빠진 울 빈군.
주방놀이 사주자니 금방 싫증낼듯 해서
안사주고 버텼더라지.
집이 좁아서 더는 뭘 들일데도 없지만서두ㅋ

그래서인지 내가 요리할 때마다
주방살림을 죄다 밖으로 꺼내서는
자기도 뭔가를 열심히 만드시는거야.

해서 다이소 들른김에 5천원짜리 주방놀이 겟ㅎ
가스레인지, 후라이팬, 소도구,  계란,  소시지..
싱크대가 없어 그렇지 구색은 갖췄네ㅋㅋㅋㅋ

근데!!!!!
요노무 가스렌지에 비해 작은 후라이팬은
균형을 못잡고 비틀대시지.
요 둘을 합체 시킬때마다 짜증이 극에 달하는 아드님 때문에 소꿉놀이는 딱붙어서 해줘야해ㅜㅜ
후라이팬 올리는 타이밍을 놓쳐선 안되지.
미친 네살이라더니 그래서인가
이 울분의 이유가;.....

밀가루 반죽도 하고
그 위에 야채도 꽂아보고
케익칼로 잘라도보고
사이좋게 노래도 불렀더라지.

밀가루를 꺼내오기 전까진...
평온한 한 시간이었는데ㅠㅜㅜㅜㅜ
갑자기 이쪽저쪽으로 옮겨담으시더니
눈송이를 날려주심ㅠㅜㅜㅜㅜ

하.....눈물 좀 닦고....
이성도 좀 챙기고....
아드님은 욕조에 넣으시고
여느때처럼 발빠른 청소를 했지.

짜잔!!!!!
:( 결국 에너지 소진.
태후 본방사수 못하고 빈군과 같이 기절ㅜ

결혼기념일이었는데ㅜㅜㅠ
이렇게 잠들어버리다니ㅜㅜㅜ

토닥토닥.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