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산육아/아이와 문화생활

초등아이와 민주주의를 탐색한 국회박물관

반응형

2022년 4월 11일 개관한 국회박물관. 대한민국 헌법과 의정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최용수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초딩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윤석열이~' 로 시작하는데 아마도 어른들이 뱉은 얘기를 주워들어서인지 반감으로 가득했다.

나는 초등학생들에게 정치적 견해를 주입하는걸 반대하는 사람이다. 주관을 갖고 판단하기엔 미숙한 부분이 너무 많고, 이 시기에 주입된 정치 견해가 결국 정치에 대한 편견, 지역분열의 씨앗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객관적인 사실들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이 앞에서 정치인들을 평가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때마침 학교 사회과목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었기에 국회 박물관을 가보자고 권했다.

'국회'라는 단어가 아이에게 주는 위엄(?) 때문인지 탄핵사건의 본거지여서 인지 아이는 게임도 마다하고 흔쾌히 따라나섰다. 안그런척 하더니 꽤나 설랬는지 학교에도 얘기했단다. 덕분에 선생님이 잘 다녀와서 아이들에게 소감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셔서 아주 책임감을 갖고 출발했다.

클릭하면 국회박물관 홈페이지로 이동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6도 좋고,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보느라 바빠 사진을 세세하게 못 찍긴했지만, 1-4 전시관이 꽤 짜임새 있었고 국뽕도 차올랐다. 뭣보다 박물관 외에도 도서관, 카페도 가볼 수 있고, 셔틀을 이용하면 편하게 경내 한 바퀴를 돌 수 있어서 좋았다.

로봇이 전시관마다 있어 전시 설명을 대신해준다. 다만 너무 길어서 기다리다가는 한 세월 ㅋㅋㅋ 성격 급하면 못버티는게 함정이다.

전시관람은 2층인 1전시관부터 시작되는데 연도별로 보기 쉽게 되어 있다. 국사책 한 권을 본 듯한 너낌.


무엇보다 좋았던건 중요 사건마다 영상이 알기쉽게 상영되고 있었고, 의회 초기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도록 미니어처가 있었는데 디테일에 놀랐다. 이런 정성이 관람객의 흥미를 돋게 하는거지.

지난 국회의장들 사진. 요기에 포토존이 있음

국회참관셔틀은 누구나 승차가능하고 어느 정류장에서도 hop-on&off가 가능하다. 이거 잘 만들었어ㅋㅋ 서울랜드 코끼리 열차같음.


국회 내에 있는 강변서재. 특히 빵이 맛있다는데 이미 솔드아웃이라 못먹어봤고 뷰맛집인 것은 분명하다.
여기만 가려면 둔치주차장에서 구름다리건너 정면 출입구로 입장하면 된다. 나는 쫄아서 그 문으로 못들가고 뱅돌아갔음ㅋㅋ

서재 맞은편 한강쪽에 닭꼬치 팔던데 퇴근길 차막힐 시간이라 못가서 아쉬움ㅋㅋㅋ

지하엔 문화상품점이 있었는데 냉장고 자석, 볼펜 같은 국회굿즈도 있었지만 상당수가 중박이나 인사동 기념품가게가면 살 수 있는 물건들이라 아쉬웠다. 그 와중에 만능볼펜(4색볼펜&샤프) 겟해옴.


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다시 와봐도 좋을 것 같다.
담엔 프로그램도 참여해보는걸로!

tip. 주차는 국회둔치주창장에 하는데 구름다리 근처에 하면 오래 안걸어도 돼서 좋음. 2시간은 무료고 추가 시간은 1800이었던듯.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