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신동원
출판사 길벗

굳이 공부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갈 아이를 위해서 한번은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아이들은 흥미있어 보이는 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가 흥미를 잃으면 금방 그만 둔다고 한다. 이게 습관이 되어 뭐든 포기해버릴까봐 한 번 시작하면 1년은 하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시작을 했다가 끝까지 하지 못하는 것, 그걸 실패라고 배우게 되는 단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말한다.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도전해 본 경험은 고스란히 아이의 것이고, 그만두기로 한 것도 스스로 내린 결단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관점이다.
아이의 자기조절 능력 또한 부모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이런게 참 두렵고 버겁다. 나도 배우지 않은 능력이고, 없는 능력이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감정코치형 부모가 되라고 말한다.
아이가 부정적 감정일 때
"아까 그 일로 화가 났구나. 아빠가 위로해줄게."
하고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감정코치형이다. 나이가 어릴 수록 그냥 덥석 안아주는 것보다 뒷말을 붙여서 내 감정을 전달해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의외로 아이들이 내 감정을 단어로 말로 끄집어 내는 것을 힘들어한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달아주면 성장해가면서 내가 어떤 기분이구나, 친구들은 이런 기분이겠구나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할 듯 하다.
훈육을 할 때는 반드시 결과까지 과정을 끝내야 한다.

* 은수의 버릇없는 행동에 대해 야단을 치고 은수는 울면서 방에 들어가는 일로 숙제를 피할 수 있게 된다. 그래도 숙제를 하라고 하라고 했어야 한다. 그래야 은수가 하기 싫은 일을 피하기 위해 문제행동을 하지 않는다. 아이가 안쓰럽다고, 엄마가 지친다고 중간에 과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최근에 비니네 학교에서 스포츠데이가 있었다. 이기려는 욕구가 강한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일 수도 아닐수도) 꼼수를 썼다. 성별의 문제도, 기질적인 문제도 아닌 것 같다. 남자, 여자 아이들이 둘 다 그랬고 모두 온순한 아이들이라고 했다. 비니는 그 행동들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이 자식아! 게임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라고 말해서 결국 아이들을 울렸다.
비록 친구들이 반칙을 했지만 이런 경우 친구의 실수를 넘어가지 못한 행동,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면박을 주는 행동, 좋은 말로 타이르지 못한 행동을 했으므로 당연히 비난은 비니의 몫이었다. 이걸 가르쳐주는게 막막했다. 도덕적이지 못한 친구들의 행동을 눈감지 않으면서 잘 얘기해서 원활히 게임이 진행되도록 하는게 말이 쉽지 어른도 힘들다. 어른의 세계에서도 비도덕적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이들이라고 크게 다르겠나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아는 이론이라도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아이가 속임수를 썼던건 잘못한 행동이야.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서 지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귓속말로 했으면 행동을 관뒀을지도 몰라.
특히 초등 저학년 때 친구들과 자꾸 싸우는 친구들이 많다. 아직 감정을 조절하는게 미숙하기도 하고, 서로 자기 의견만 관철되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가 자꾸 피해자, 가해자, 잦은 다툼이 있는 경우라면 속상해만 말고 아이를 잘 살펴보는게 중요하다.
싸우는 원인을 보면 결국 아이가 성장하면서 배워야 하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 화가 나도 말로 하는 법. 타협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함께 대화하는 능력, 이 모든 능력들이 성장하면 아이는 점차 싸움을 덜 하게 된다.

엄마들하고 얘기를 하다보면 내 아이가 친구에게 휘둘릴까봐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아이가 소심하거나 거절에 두려움이 있어서라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니도 어느 더 게임을 하는 나이가 되어 우리집도 게임을 조절하려는 부모vs계속 게임을 하려는 아이의 대립이 팽팽하다. 게임을 조절하는 핵심은 결국 현실과의 균형이다. 자기조절능력이 없는 아이, 그래서 현실에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찾기 어려운 아이일수록 게임에 골몰한다고 한다. 게임을 조절하게 하려면....
1. 게임에 대해 구체적인 규칙 만들기
2. 게임을 마친 아이에게 간단한 체조 등으로 현실감을 찾을 시간 주기
3. 아이의 현실이 즐겁도록 해주기
여자아이들 사이에서는 왕따 문제가 가장 뜨거운 이슈라고 한다. 고작 초1사이에서도. 이런 경우, 가해자들의 태도에 몰입하기 보다는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의 태도도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신발장에서 밥을 먹는 친구가 있어서 우리반으로 데려와 같이 먹었는데 그 친구가 결국 친구들간 이간질하고 후배들에게는 돈으로 환심을 사는 등의 행동을 해서 내 고등학교 시절을 불행하게 만들뻔 했다. 이 때의 경험이 내겐 자산이 되어 왕따 사건에서 가해자들에게만 초첨을 맞추는 일방적인 행동을 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 아이의 행동이 보이는 면도 있어 무당이구나 싶을 때도 있었고, 무엇보다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도 해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 책은 내 아이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듯 하다. 자기조절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학습으로까지 이어질지도 그림이 그려지니 학부모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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