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무리 TV를 안봐도, 책을 안 읽어도 한 번은 듣게 되는 이름, 오은영
금쪽같은 내새끼를 보며 오히려 힐링을 받는다는 무자녀의 성인들. 아무리 문제가 있어 보여도 마음을 들여다보면 다 이해가 되고, 보호자의 육아실패(?)로 소생될 것 같지 않은 아이들도 금새 생기를 찾는 매직.
내가 완벽하지 않은데, 내가 제대로 크지 않았는데 내 한마디와 내 행동 하나가 아이에게 도장처럼 박혀 어른의 모습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특히나 옳은 것, 바른 것, 잘한 것을 좇았던 우리같은 사람에게 자라는 아이는 지옥에서 사는 것일 줄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미안하기도 하다.
얼마전에 금쪽같은 내새끼를 보는데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도덕적 상위의 개념이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늘 이걸 강요해왔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약속을 잘 지키는거라고. 기대감이 너무 지나치게 컸던 것 같다. 약속을 지키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걸 몰랐다.
이 책은 학부모와의 대담을 하겠다며 아이 담임 선생님께서 선정하신 책이다. 그 대담에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교육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소극적 거부인걸 알아줄리 없겠지?) 숙제는 열심히,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 상 무시는 안되어서 결국 읽었다.
책을 읽다보니 제발 선생님께서 깨우쳐주셨으면 하는 대목들도 많다. 아이들의 사정을 들어주지도 않고 싸움이 일어나면 무조건 생감바를 시킨다는데... 생각하고 감정을 얘기하고(니가 ~해서 화났어) 바로 사과하는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그런데 무려 오은영 박사님이 딱! 말씀해주신다. 과정은 생략하고 좋은 가치만 추구하는건 잘못된거라고. 용서를 해야하는 시간을 정해주고 사과를 빨리 받지 않으면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거라고.
본인은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을 쏟아내면서 아이들에게는 화해와 용서를 명령하고, 부모와 선생님은 함께 가야한다고 말하면서 방향성 보다는 험담을 하고, 이런 좋은 책을 읽으라고 요구하면서 본인은 행하지 않는 선생님이 꼭 깨우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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