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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82년생 김지영
저자: 조남주!
출판사: 민음사
책 하나 정말 잘 냈어.
요새 페미니즘 관련 책들이 유행이지.
박그네 덕분에 ㅠ^
유행은 유행이고 페미니즘을 너무 과하게 표현해 반발을 사는 책이 허다한데
이 책은 안티가 없을듯.
그녀가 사시를 패스하자 남학생들에게만 기회를 주던 학교에서 현수막을 걸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이 낳은....'
개뿔. 김연아, 박태환이 경제적 지원없이
혼자 개고생할땐 관심1도 없던 것들이
할 말은 아닌듯.
내가 육아와 사회복귀의 갈림길에서 머리 빠지고 있을때 정부가 도와준거라곤....
나에게 보육교사 자격증을 권하고,
산전후 마사지며 실버케어 잡을
강요하는 거였어.
전혀 내 적성에 맞지도 않은데
다만 애엄마라는 사실만으로
28년의 학위를 무시하고,
5년의 경력은 하수구에 처박고 말이지.
후에
내가 '대한민국이 낳은' 누군가가 될지라도
그런 현수막 붙이는건 용서가 안될거야.
(P112)
왜 그렇게 됐을까.
내가 석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은건
공부가 좋아서가 아니었어.
학부때 인턴으로 회삿일을 하는데
막내라는 이름으로 커피를 타게하고,
의전을 하게하고, 청소를 시켰어.
그게 싫어서 가방끈을 늘린거지.
헌데, 그래봐야 돌아온건
좀 더 위 직급의 임원들 뒷처리였어.
가방끈이 짧아서가 아니라
여자여서 그랬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지.
몸매 좋은 여직원은
술시중을 들었어.
짤닥만한 내 신체의 장점이랄지.
(P124)
나의 퇴사이유가 여기 적혀있다니...!
중소기업이었지만 내 분야에서는
1,2위를 앞다투던 회사였어.
우연히 남자동기의 급여를 봤는데
눈이 튀어나올뻔.
학위도 학사가 마지막이었고,
이 분야 자격증은 없었고,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 무능력으로 까이던,
결국 허드렛일만 맡던 그 동기가
나보다 600이나 많은 급여를 받았어.
팀장에게 상무에게 항의의사를 전달했지만,
내겐 더 많고 빡센 업무만 전달됐고,
인센티브가 걸린 사내교육엔 들어가지도 못하게 철야를 시켰어.
그랬으면서도 대리주제인 나보고
'팀장'처럼 일하라고.
회사를 관둔다니 저주를 퍼붓더라고.
주인공 김지영처럼 홍보쪽은 아니지만
비슷한 분야의 종사자로써
이 책...그냥 내 얘기하는줄.
(P142)
난 아들을 낳았더니
엄마한테는 딸이 필요하다고
둘째는 딸을 낳으라대.
낳고 싶다고 낳아지는거야 딸이?
첫째만 데리고도 사회로 돌아가는 길이
저만큼 먼데
둘째낳으면 키워주기라도 할건가?
키울때 키워야한다고
외동은 외롭다고
아이한테까지 동생 낳아 달라하라고
강요하는 그들에게
나도 말하고 싶네.
가족계획은 당신들이 아니라
내 남편이랑 세울께요.
(P149)
나는 이런 생각하는 아들엄마 되지 말아야지.
옛날에는 어쩌구저쩌구....
일은 편해졌어도 엄마의 책임은 더 커진걸
알기나 하는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객관성은 개나 물어가라
감정몰입 한 껏 하며 어찌나 화를 내고
공감을 해가며 읽어댔어.
(P151)
이거 실화냐?
매스컴에서 의술을 빌려 출산을 하면,
전통 방식으로 출산한 아이보다
스트레스가 높고 좋지 않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연신 떠들어댔어.
그 '자연주의 출산'이란 것은
자연스럽다기보단 사치였지.
산부인과 중에서도 있는 사람만 다닌다는
병원에서만 자연주의 출산이 가능했고,
그 비용은 출산의 등급을 매기는 듯 했어.
그나마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으면,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더 위대한 엄마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듯 했지.
산후조리원이라는 곳을 들어가면,
사람들이 초면에 나이를 따져묻듯
자연분만이냐 제왕절개냐를 따져물어.
누가 이런 그림을 만들었을까
(P161)
남편이 말했어.
"하고 싶은 일이야?"
같은 일이 내게도 있었어.
방과후 교사직이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4-5시간,
딱 그 시간이라 좋았지.
급여는 70만원....
일주일 20시간, 한달이면 80시간인데
영어 방과후 교사월급은 고작 70만원.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었어.
아무일도 못하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
이 조건을 남편에게 말해줬더니..
"그거라도 해야지"란다.
갑자기 그 말이 너무 서글퍼졌어.
내가 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하고 싶은 일은 이게 아닌데
어쩐지 남편에 의해 강요당하는 기분이랄까.
이런 맘도 사치였는지,
서류 전형에서 단 한 건도 통과하지 못했어.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P165)
가장 많이 운 대목이야.
커피 한 잔 들고 유모차를 밀고다니면
늘 듣던 말이었지.
"맘충"
충격적인 단어였어.
엄마를 벌레에 비유하는 저들의
머릿속엔 대체 뭐가 든 것일까 의심했어.
돌도 안된 아이를 기관에 맡기고
일 할때는 독한년이라고 손가락질 받았고,
다 포기하고 아이만 키웠더니
이번에는 맘충이라 손가락질을 받았어.
누가 뭐라든 그게 화가 나는게 아니야.
뭣도 아닌 저들이 내 아이를 두고
사랑 속에서 컸네, 방치되어 자랐네
평가해대며 아이에게 자극을 주는게 화가나.
이 책의 결말은 더 충격적이야.
김지영씨의 정신과 상담을 맡았던 의사이고
유능했지만 결국 대한민국 주부가 되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아내를 둔 의사의 마지막 말.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육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여직원은 여러가지로 곤란한 법이다.'
그 사람은 의사가 아니고 무당이었던가.
저자: 조남주!
출판사: 민음사
책 하나 정말 잘 냈어.
요새 페미니즘 관련 책들이 유행이지.
박그네 덕분에 ㅠ^
유행은 유행이고 페미니즘을 너무 과하게 표현해 반발을 사는 책이 허다한데
이 책은 안티가 없을듯.
그녀가 사시를 패스하자 남학생들에게만 기회를 주던 학교에서 현수막을 걸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이 낳은....'
개뿔. 김연아, 박태환이 경제적 지원없이
혼자 개고생할땐 관심1도 없던 것들이
할 말은 아닌듯.
내가 육아와 사회복귀의 갈림길에서 머리 빠지고 있을때 정부가 도와준거라곤....
나에게 보육교사 자격증을 권하고,
산전후 마사지며 실버케어 잡을
강요하는 거였어.
전혀 내 적성에 맞지도 않은데
다만 애엄마라는 사실만으로
28년의 학위를 무시하고,
5년의 경력은 하수구에 처박고 말이지.
후에
내가 '대한민국이 낳은' 누군가가 될지라도
그런 현수막 붙이는건 용서가 안될거야.
(P112)
왜 그렇게 됐을까.
내가 석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은건
공부가 좋아서가 아니었어.
학부때 인턴으로 회삿일을 하는데
막내라는 이름으로 커피를 타게하고,
의전을 하게하고, 청소를 시켰어.
그게 싫어서 가방끈을 늘린거지.
헌데, 그래봐야 돌아온건
좀 더 위 직급의 임원들 뒷처리였어.
가방끈이 짧아서가 아니라
여자여서 그랬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지.
몸매 좋은 여직원은
술시중을 들었어.
짤닥만한 내 신체의 장점이랄지.
(P124)
나의 퇴사이유가 여기 적혀있다니...!
중소기업이었지만 내 분야에서는
1,2위를 앞다투던 회사였어.
우연히 남자동기의 급여를 봤는데
눈이 튀어나올뻔.
학위도 학사가 마지막이었고,
이 분야 자격증은 없었고,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 무능력으로 까이던,
결국 허드렛일만 맡던 그 동기가
나보다 600이나 많은 급여를 받았어.
팀장에게 상무에게 항의의사를 전달했지만,
내겐 더 많고 빡센 업무만 전달됐고,
인센티브가 걸린 사내교육엔 들어가지도 못하게 철야를 시켰어.
그랬으면서도 대리주제인 나보고
'팀장'처럼 일하라고.
회사를 관둔다니 저주를 퍼붓더라고.
주인공 김지영처럼 홍보쪽은 아니지만
비슷한 분야의 종사자로써
이 책...그냥 내 얘기하는줄.
(P142)
난 아들을 낳았더니
엄마한테는 딸이 필요하다고
둘째는 딸을 낳으라대.
낳고 싶다고 낳아지는거야 딸이?
첫째만 데리고도 사회로 돌아가는 길이
저만큼 먼데
둘째낳으면 키워주기라도 할건가?
키울때 키워야한다고
외동은 외롭다고
아이한테까지 동생 낳아 달라하라고
강요하는 그들에게
나도 말하고 싶네.
가족계획은 당신들이 아니라
내 남편이랑 세울께요.
(P149)
나는 이런 생각하는 아들엄마 되지 말아야지.
옛날에는 어쩌구저쩌구....
일은 편해졌어도 엄마의 책임은 더 커진걸
알기나 하는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객관성은 개나 물어가라
감정몰입 한 껏 하며 어찌나 화를 내고
공감을 해가며 읽어댔어.
(P151)
이거 실화냐?
매스컴에서 의술을 빌려 출산을 하면,
전통 방식으로 출산한 아이보다
스트레스가 높고 좋지 않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연신 떠들어댔어.
그 '자연주의 출산'이란 것은
자연스럽다기보단 사치였지.
산부인과 중에서도 있는 사람만 다닌다는
병원에서만 자연주의 출산이 가능했고,
그 비용은 출산의 등급을 매기는 듯 했어.
그나마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으면,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더 위대한 엄마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듯 했지.
산후조리원이라는 곳을 들어가면,
사람들이 초면에 나이를 따져묻듯
자연분만이냐 제왕절개냐를 따져물어.
누가 이런 그림을 만들었을까
(P161)
남편이 말했어.
"하고 싶은 일이야?"
같은 일이 내게도 있었어.
방과후 교사직이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4-5시간,
딱 그 시간이라 좋았지.
급여는 70만원....
일주일 20시간, 한달이면 80시간인데
영어 방과후 교사월급은 고작 70만원.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었어.
아무일도 못하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
이 조건을 남편에게 말해줬더니..
"그거라도 해야지"란다.
갑자기 그 말이 너무 서글퍼졌어.
내가 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하고 싶은 일은 이게 아닌데
어쩐지 남편에 의해 강요당하는 기분이랄까.
이런 맘도 사치였는지,
서류 전형에서 단 한 건도 통과하지 못했어.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P165)
가장 많이 운 대목이야.
커피 한 잔 들고 유모차를 밀고다니면
늘 듣던 말이었지.
"맘충"
충격적인 단어였어.
엄마를 벌레에 비유하는 저들의
머릿속엔 대체 뭐가 든 것일까 의심했어.
돌도 안된 아이를 기관에 맡기고
일 할때는 독한년이라고 손가락질 받았고,
다 포기하고 아이만 키웠더니
이번에는 맘충이라 손가락질을 받았어.
누가 뭐라든 그게 화가 나는게 아니야.
뭣도 아닌 저들이 내 아이를 두고
사랑 속에서 컸네, 방치되어 자랐네
평가해대며 아이에게 자극을 주는게 화가나.
이 책의 결말은 더 충격적이야.
김지영씨의 정신과 상담을 맡았던 의사이고
유능했지만 결국 대한민국 주부가 되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아내를 둔 의사의 마지막 말.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육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여직원은 여러가지로 곤란한 법이다.'
그 사람은 의사가 아니고 무당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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