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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내가 쓰는 리뷰

[책리뷰]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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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혜란(이적엄마ㅋ)
출판사: 나무를 심는 사람들

'아이가 내 뜻대로 된다고 자랑 말고,  아이가 내 뜻대로 안된다고 걱정 말라. 반대로 아이가 내 뜻대로 된다면 걱정하고,  아이가 내 뜻대로 안되면 안심하라. 가장 걱정해야 할 문제는 아이에게 뜻이 없다는 거다.'

어디 이런 게 내 뱃 속에서 나왔나.
앙큼하고 귀여워 죽겠지만서두
문득문득 열받아 죽을때가 있다.
그럴 땐 모성에의 배신감을 느끼면서
소리지르고 혼을 내야 성이 풀린다.

불같은 내 성격이 싫어 그림책에
목을 메고 있지만,
이런 성격을 보고 자란 아이가
나보다 그림책 영향을 더 받을까싶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를 손님처럼 생각하라
저자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아이를 손님으로 생각하면,
기대치가 없으니 실망도 없고
언젠가는 떠날 사람이니 참을성이 커지고
내가 어떤 주인이었느냐에 따라 관계가 정해진다.

그리고,
먼 훗날의 이별을 생각하면 평범하기만 했던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아이는 손님이다.
귀하게 대접하되 객관적으로 보자.

이 책도 일종의 육아서이지만
다른 육아서와 다른건,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를 다독이기 때문이다.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미안해말고 편하게 육아를 하라고,
아이는 아무것도 시키지않아야 잘크고,
아이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이제 두돌을 갓 넘긴 아이들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 매일 단련을 해가며 재롱잔치를 하는 것도 꼴보기 싫고, 사진을 찍기위해 각을 맞추고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는 견학도 꼴보기 싫고, 음악이니 미술이니 특별활동을 시키는것도 영 거북스러워 아무것도 안하는 가정 어린이집에 아이를 넣었다.  헌데 정말 아무것도 안하니 왠지 섭섭하다.  그래서 하원하면 뭔가를 더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긴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게 영 불안해서...

아이가 27개월이 되면서
3년의 애착육아, 
나를 의무감에 전업맘으로 몰아넣었던
기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 기간을 지나니 이제 일을해도 죄책감이 덜하지 않을까싶어 재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내 아이도 열심히 사는 엄마를 보고
자극을 받아줬으면 좋겠다.
엄마의 빈자리를 슬퍼하기보다.
저자의 아이들이 특별해서 가능했던 일은
부디 아니길.

여성학자인 저자도 아빠는 육아를 하는 주체가 아니라 돕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빠의 육아를 불쌍한 눈으로 보지말라는 시어머니에 대한 질책도 잊지 않았다.

저자가 얘기하는 좋은 엄마란...

결국,  아이의 교육보다 아이 자체에 관심을 갖고 반응해주는 엄마라는 것이다.
나는 여덟번째가 문제다.
짜증내지말자. 어휴;;;;

잘 못하고 느려도 끝까지 믿어주라는데
병원 상담에서 조차
아직 문장을 만들지 못하는 아이를
'병적인'대상으로 보는데
어찌 초연해질 수 있을까.
스스로가 아니더라도
날 채근하는 대상은 많다.
모임친구들,  옆집아이, 모르는행인, 의사....
이 속에서 초연할 수 있다면 난 육아서따위
볼 이유가 없지.

육아잠깐이다, 
걱정하지말고 즐거움으로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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