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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라 이마스
출판사:예담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이라는 책을 먼저 읽었고 유대인 교육에 반해 유사한 책을 골랐다. 저자는 유대인이나 중국이민 가정으로 중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고국 이스라엘로 돌아가 그곳의 교육을 통해 두 아들을 젊은 나이에도 부호가 될 수 있도록 키웠단다. 난 그 '부'가 부러워서라기보다는 마른 장작같던 인생에 꽃을 피우기까지 그들이 이겨냈을 역경과 그 역경으로 더욱 강하게 성장했다는 사실이 부러워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아이들이 거센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소나무처럼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꺼이 절반의 사랑을 감추었다"
"엄마인 내가 한 걸음 물러나자 아이들은 오히려 그빈자리를 스스로 메워 훨씬 더 유능하고 믿음직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이런 구절을 보고도 어찌 읽지 않을수가 있을까.
책의 초입에 헌옷 수거함 얘기가 나온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단체가 수집하는 헌옷수거함이 우리 나라에도 자주 눈에 띄는데...난 말 그대로 옷을 헌옷처럼 버렸다. 헌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필요없는 옷을 깨끗이 빨아 깔끔하게 개어 넣는단다. 아뿔사. 그 쉬운 배려를 난 하지 않았구나싶다ㅜ 아이가 멀보고 배웠을까.
또한 얻어입은 옷에 대해 누군가 '네가 입은 옷은 내가 버린 옷이야'라고 말해도 '도와주어서 감사하다'며 당당히 말하길 가르치고, 우리가 입던 옷을 입은 사람을 보더라고 '우리 옷이네'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헌데 나는 어떤 아이가 경빈이가 물려준 옷을 입고 있으면 "잘어울리네. 경비니는 어땠는데-","역시 애들은 이런 색이 예뻐. 경비니도 그랬는데-" 하며 알은척을 했지뭔가. 에휴....난 멀었다ㅜㅜ
저자는 유대인이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상하이로 건너간 이주민이어서 그녀는 상하이에서 나고 자랐다. 중국의 교육환경은 우리 나라와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책을 보니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 역시 비슷해서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였다.
특히, '나는 아이들을 위해 24시간 작동되는 전기밥솥이자세탁기, 청소기, 식기세척기였다.'는 구절이 딱 그렇다. 우리나라의 엄마들이 이와 다르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스라엘 교육에선 반드시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더 많이 맡겨야한다고 가르친단다. 부유한 가정일수록 더욱더. 아이들도 자신이 가족의 일원이며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단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존엄성을 깨달으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한단다. 나 또한,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 생활력이나 자립심이 더 뛰어난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니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깊게 본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역경지수'이다.
칭찬 교육만큼 좌절 교육이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데...그래서 그 좌절 교육은 어떻게 해야하지??? 다른 책을 찾아봐야하나??? ㅋ
책임감이 막중해지는 페이지
부모는 사회성을 길러 줄 가장 좋은 코치이자 멘토이다
아이가 친구를 사귀는 4단계
● 만3-4세: 자기중심적 단계. 자신을 위해 친구를 사귐.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 자기한테 없는 능력이 있는 친구를 사귐. 가장 가까이에 사는 아이.
●만4-6세: 자기만족적 단계. 동시에 여러명의 친구를 사귀지 않음.
●만6-9세: 상호이익 단계.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이어가는 관계. 둘 또는 소수. 동성끼리 우정
●만9-12세: 친밀 단계. 친구의 본모습과 행복감 여부에 관심. ☞ 심리학자들은 이 단계에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고 생각. 만약 이때 친한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먼 청소년 또는 성인이 되어서도 진실한 친구를 사귀기 힘듬.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부모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타인으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다른 사랑을 사귀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으로 타인을 대하며 붕소가 자신과의 갈등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타인과의 갈등에 대응한다. 부모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부모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식의 마음속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유대인 부모가 강조하는 사교의 두가지 원칙
1. 네가 말하는 시간의 두 배 만큼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라.
2. 상대방에 대해 되도록 많이 물어봐라. 인간관계의 기본은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하는 태도다.
유대인의 자녀교육법 중 중요한 하나는 만족지연이다. 욕망이 만족되는 정도를 만족지연 < 적당한 불만족 < 미리 만족 < 즉시 만족 으로 나누는데 가장 좋은 것은 만족 지연과 적당한 불만족이다.
만족 지연을 교육시키는데에는 각 연령 별로 알맞은 시간과 방법이 있다.
1-2세: 모든 생리적•심리적 요구를 최대한 만족 시켜줘야함. 단 지나친 요구에 한하서만 짧게 '초'단위로 만족지연
2살 이후: 자의식이 생기고 어른의 말을 이해. '기다림'이 무엇인지 대충 알 수있음. 만족 지연 시간을 몇 분부터 하루 이틀까지 늘림
3살 이후: 심리적•정신적으로 '이치'를 깨달을 수 있으므로 만족 지연 시간을 늘리되 부모가 지나치게 주시하면 안됨. 스스로 자신을 제어하게끔 해야지 부모가 감시한다는 느낌을 주어선 안됨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울고불고 떼를 쓸수록 부모는 냉정하게 대응해야한다. 아무리 떼를 써봤자 소용없다는 사실과 마주해야한다.
이 대목을 읽다보니 경빈이의 행동이 떠올랐다. 어제밤부터 딸기가 먹고싶다기에 내일 가자고 약속을 했다. 오전 내 집에서 놀다가 딸기가 먹고싶다며 되도 않는 발음으로 어필하기에 마트에 갔는데 딸기를 집어들어 장바구니에 담더라. 그러더니 마트를 찬찬히 둘러보면서 먹고 싶은 소세지를 담았는데 많이 담으려고 해서 '그건 너무 많아. 하나만 담자' 했더니 따르더라. 그러고도 다른 종류의 소세지 패키지를 집어들길래 '너무 많아. 저 쪽에 가서 하나짜리 담자'했더니 내려놓았다. 계산을 하려는데 자동차가 달린 비타민을 고르길래 '그건 내려놔. 안사줄거야'했는데 아무런 저항없이 내려 놓더라. 이 아인 27개월인데 만족지연이 학습 된걸까. 아님 하나만으로, 딸기만으로 만족이 되어 다른 것은 없어도 그만이었던 걸까. 어찌됐든 떼쓰지 않은 행동은 기특하다.
유대인 부모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녀가 부모를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키운단다. 특히 아이들에게 가정 형편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한다는데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힘들고 지친 일상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버리기 때문이란다. 백번 옳은 말씀. 내 기억에도 내 부모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정확히 말해주지 않았고, 지금도 어떤지 잘 모른다. 문제는 그들에게 힘든 상황이 와도 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함께 할 수 없고, 그분들의 어깨만 무거워진다는 사실이다. 다만,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만큼 자세하거나 "우리집은 찢어지게 가난해"라는 극단적 표현은 삼가해야한다.
카페서 책을 읽고 있는데 앞 테이블의 중년 커플(?)의 대화가 들린다. "그 사람이 돈이 없어서 사람들이 무시하는게 아니야. 돈이 없으면 사람들이 더 관심갖고 들여봐주지. 근데 그 사람은 행동이 잘못됐어. 사람들을 그렇게 막대하고 거칠게 구니까 불편해 하는거야" 신기하게도 이 대목을 읽는 이 타이밍에ㅎ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정하고 표현하도록 가르친다. 잘못된 판단으로 실패를 하게 되면 오히려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는 자세를 길러준다.
"엄마가 그 자리에 계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넌 내가 아니잖니"
왜 난 그때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난 팀장님이 아니잖아요. 나였다면 오케이 해줬을거예요. 누구도 손해를 보는게 아니잖아요. 라고...그냥 뛰쳐나오지 않았더라면 이 말을 했더라면 그 일이 내 실수만이 되진 않았으리라.
소비하는 습관 들이기
나 또한 어려서부터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자판기처럼 말만하면 손에 쥐게 되는 돈. 나 역시 부모의 노력을 알지 못했고, 나의 부모는 쉬운것 처럼 필요할때마다 돈을 주셨다. 자식잘되라고 본인들은 아껴 저축하면서도 늘 자식에겐 관대했다. 이것만큼은 잘못된것 같다. 지금의 나는 돈의 가치나 흐름을 잘 알지 못하고 충동구매가 있는 편이며, 저축보다 소비가 늘 앞선다. 미안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내 부모에게 탓을 돌리고 싶다.
유대인은 서너살부터 경제 교육을 시작한단다. 동전과 지폐를 구분하고 덧셈뺄셈이 가능해지면 물건을 사고파는 이치에 대해 설명한단다.
유대인은 아이가 초딩이 되면 통장에 부모의 한달 치 월급을 입금해주고 합리적으로 돈을 쓰도록 이끌어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가르친단다.
내가 울 비니한테 하고 싶은건, 집안일을 시키고 잘 처리하면 100원씩 저금통에 넣어 600원이 모이면 스스로 왕꿈틀이를 사고 지불하게 하는 것이다. 꿈틀이를 안사는 날은 저금해서 쌓이면 은행에 데리고가 직접 입금하게 만들고 싶다.
아이가 돈을 쓴 다음에는 반드시 물건을 사본 '느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소비가 합리적이었나, 꼭 필요했나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라했지만 27갤 아이수준으로 접근해보고 싶다.
그 밖에도 언제 어디서고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는 정보관리능력, 매일 주어지는 86,400초를 활용하는 시간 관리능력을 키워야한다고 언급한다. 수많은 유대인 CEO들이 경영능력의 밑바탕을 다진 곳은 유명 MBA가 아니라 바로 가정이었다고.
육아서는 아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하면 잘 키울수 있는지 다양한 전문가 및 비전문가의 견해가 담겨있지만 결국 부모부터 소양을 길러야 바른 육아가 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듯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상당 부분의 능력을 내가 지니지 않을것을 보면...ㅎ
★책 속의 음악
멘델스존-노래의 날개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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