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가방 챙기기
결혼, 임신이란걸 상상도 못했던 내가...
어쩌다보니 좋은 사람이 눈에 들어오구, 어쩌다보니 결혼까지 하구... 그리고 바로 임신해서 비니가 생겼어.
상상도 안했던 일들이 2년 동안 다 일어나 버린거지.
그랬던만큼 임신이 내겐 얼마나 겁나고 무서운 일이 었던지....
눈으로 임신을 확인하고 몸이 반응하면서 입덧을 시작하고 배도 불러오는 과정들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출산이 다가오니까 죽도록 겁이 나더라구. 울 비니는 너무너무 이쁘지만... 사실 지금도 임신은 너무 겁나는 일이야.
우리 비니는 2013년 12월 25일날 태어났어. 23일 가진통을 시작으로 진진통을 18시간이나 겪고 그 와중에 유도분만을 세 번이나 시도했지. 그런데도 도통 나올 생각을 않는거야. 양수는 이미 터졌는데... 그래서 긴급 수술에 들어갔어. 양수 감염이 돼서...
주치의는 내골반이 좁아도 아기가 작으니 충분히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 그랬는데... 그날 당직 원장님은 이 골반으로 무슨 자연분만이냐며 안전하게 제왕절개를 권했지만... 자연분만이 아기한테 더 좋을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참았어. 울진 않았다 ㅋㅋㅋㅋㅋ
헌데 위급상황까지 가서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해서 우리 행운이를 만났는데... 울 아기도 넘 힘이 들었는지 태변을 엄청 먹었다더라구... 꺼내자마자 날 보지도 못하고 태변 제거한다고 의사 간호사가 난리도 아니었어. 나 또한 항생제를 3일 동안이나 맞아야해서 모유수유는 하지도 못했지 ㅠㅠ
여튼 이렇게나 힘들게 낳은 아기라 그런지... 더없이 소중하고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워.
만약 우리 부부에게 비니가 없었더라면... 일케나 달콤한 하루가 되진 못했을 것도 같아.
나는 좀 꼼꼼한 편이라 여기저기 출산할때 뭐 필요하냐고 묻고 수집해서 리스트를 만들었어.
아기용품은 미리 산건 하나도 없었어. 조리원에도 2주 정도 있다나와서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고, 아기마다 필요로 하는게 달랐으니까 그때그때 사는게 좋을 것 같았거든. 이건 정말 너무 합리적인 생각이었어.
그래도 아기 오일이나 얼굴 로션 정도는 미리 준비해도 좋을 것 같아.
우리 비니는 너무 건조해서..더군다나 겨울아기라 수시로 발라야 했는데... 알지도 못하는 브랜드를 산후조리원에서 비싼돈 주고 구입해야 했어. 효과나 좋음 불만이 없는데... 너무 뻑뻑해서 우리 비니한테는 안맞더라구.
로션 얘기는 비니가 쓰는 물건을 참고해줘~
각설하고, 나 만큼이나 어설픈 맘을 위해 리스트를 공유하려고~
파일에서 첫번 째 탭은 인터넷에서 다른 맘들이 써놓은거 모아서 정리한거구, 두번 째 탭이 내가 다시 정리한거야.
소비는 곧 쓰레기란 생각에 이것저것 사지 않는 편이라... 심플한건 이해해줘 ㅋㅋㅋㅋ
혹시 더 궁금한거 있음 지체없이 댓글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