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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고독한 엄마가 아이를 잘 키운다

아이그로우 2022. 4. 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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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말도 안되는 일을 겪었다.
아이가 초3이 되면서 학부모회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나의 잘못도 아닌 일로 구설수에 휘말리고, 겪지 않아도 될 폭풍을 겪었다. 결국, 내가 속해 있던 학부모회는 10명의 엄마들에 의해 해산이 되었고 잘못한 사람은 밑바닥까지 끌어내려져 인격 살인을 당했다. 물론 그 일의 발단을 만들어 낸 사람을 감쌀 생각은 전혀 없다. 그건 누가봐도 잘못이었고, 내 일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가진 않았을 일이니 질책을 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으나 목소리 큰 10명의 엄마가 학교의 중심이라도 되는 양 여론을 선동해서 결국엔 죄 없는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게 만들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아이 이름까지 거론되고, 나는 물론 아이까지 문제있는 사람이라는 시선이 꽂히니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감정 과잉 상태가 되어 길에 서서 펑펑 울었다. 내 억울함을 알아달란 듯이 몇 없는 친분에 하소연을 하고, 말을 쏟아냈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걸까를 깨달은 건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놀이터에 앉아 있다 나를 무시하는 눈을 발견하고는 우울감에 나락으로 떨어져 아이에게도 밝게 대하지 못하는 건 물론, 학교 가서 행동 똑바로 하라며 불똥이 그쪽으로 튀었다. 순간, 잘못은 어른들이 했는데 아이한테까지 왜 이러나하는 생각이 들어 말과 생각을 멈추었다. 다시 나로 돌아가자.
그러던 중 도서관엘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고독한 엄마가 아이를 잘 키운다'는 책의 부제는 '옆집 엄마에게 휘둘리지 않는 소신 육아법'이었다. 한 자리에 앉아서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엄마의 사회성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 누구라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도 도서관에서 목차를 펼쳤다가 그 자리에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은 결국 집으로 왔다.

목차

Part 1. 원치 않는 커뮤니케이션에 휘둘리는 엄마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엄마

사람과 사람 사이, 커뮤니케이션 | 놀이터 데뷔의 부담감 | 어긋난 커뮤니케이션이 불러온 끔찍한 사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곳곳에 숨어있는 고민들
엄마들이 고민에 빠지는 이유
이유 속의 원인을 찾자 |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 | 자신감이 없으면 의존하게 된다 | 의존은 자신과 타인을 구속한다 | 커뮤니케이션 결핍도 문제 | 균형 잡힌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Part 2. 현명한 엄마라면 고독의 힘을 믿어라

모두 오해하고 있는 고독

고독은 나쁜 것인가? | 고독과 커뮤니케이션은 함께 한다 | 자립심을 길러주는 고독의 힘
고독력을 잃은 엄마들
많은 정보는 불안감을 안겨준다 | 꼭 모임에 나가야 할까? | 과잉 커뮤니케이션 사회
나도 과잉 커뮤니케이션에 빠진 걸까?
눈치 보는 엄마 | 정보 수집에 집착하는 엄마 | 모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 | 싫은 소리를 못하는 엄마 |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 엄마
과잉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기
과잉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그만 |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혼자 있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우리’를 강요하는 사회 | 혼자는 불안하다? | 혼자만의 즐거움
누구에게나 고독력은 있다
고독력=자립심 | 잘못된 육아와 빼앗긴 고독력
고독력으로 즐거워지는 커뮤니케이션
고독력은 긍정의 힘이다 |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비결
남편들이여, 아내의 고독력을 지원하라
아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 혼자만의 시간을 선물하라

Part 3. 하루 30분, 고독한 엄마의 시간

고독력 점수 점검하기

나의 고독력 점수는 몇 점?
시간 포트폴리오 만들기
시간을 찾아주는 ‘시간 포트폴리오’ | 머리를 쓰면 없던 시간도 생긴다 | 시간 포트폴리오 만드는 법
시간 포트폴리오 사용설명서
시간 활용도를 높이자

Part 4. 엄마도 고독할 권리가 있다

고독력을 기르는 열두 가지 방법

혼자만의 시간으로 나를 되찾자 | 하나·텔레비전 리모컨 치우기 | 둘·하루 10분, 아무 것도 하지 않기 | 셋·시계 없는 하루 보내기 | 넷·내 몸에게 감사와 위로 표현하기 | 다섯·지친 오감 쉬게 하기 | 여섯·자연 속에서 여유 배우기 | 일곱·실컷 웃고 울기 | 여덟·내키지 않는 일은 먼저 피하기 | 아홉·착한 사람에서 벗어나기 | 열·자신의 역할에서 떠나버리기 | 열하나·싫어하는 사람과 상대하기 말기 | 열둘·내 기분에 솔직해지기
당당하고 멋진 나를 위해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라

Part 5. 소중한 아이에게 엄마의 고독력을 물려줘라

엄마와 아이의 커뮤니케이션

고독력을 잃어버린 부모들 | 고독력 없는 엄마가 아이의 고독력을 빼앗는다 | 아이들은 고독력을 타고난다
아이의 성장과 커뮤니케이션
고독력 있는 아이, 고독력 없는 아이

고독력 있는 아이란? | 고독력 없는 아이는 잘 놀지도 못한다 | 고독력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
엄마가 아이의 고독력을 빼앗는다?
틀에 박힌 육아 방식 | 뭐든 도와주는 엄마 | 아이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엄마 | 아이의 교우 관계에 참견하는 엄마 |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엄마
아이에게 고독력을 물려줘라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엄마의 고독력 | 부모는 아이의 거울
아빠의 역할과 아이의 고독력
아빠는 무엇을 해야할까? | 아빠의 육아 방식
고독력은 미래를 살아갈 힘이다

고독력으로 풀어보는 육아 Q&A
맺음말

내게 필요한 글귀 들이었다. 엄마의 고독력. 놀이터에서 나와 아이에 대해 뭐라고 씨부려도 버틸 수 있는 힘을 발견한 것 같았다. 사교육의 도시에서 학원 가짓 수를 두고도 이러쿵 저러쿵 입방아를 찧어대는데 초3이 되도록 피아노 말고는 학원을 다니지 않는 것에 대해서 경제력이 부족하냐는 둥, 아이가 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둥, 방치도 학대라는 둥 다양한 말들을 쏟아냈다. 난 그것이 내 가치관인지 내 잘못인지를 판가름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써야만 했다.

고독력=자신감이다. 반드시 누군가와 어울려야 하고, 무리에서 떨어지면 두려워 하는 사람들과 달리 고독력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성숙하게 가꾸어 주체적으로 사는 것을 더 가치 있는 일로 여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면 아이나 나의 행동에 대한 주위의 말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주위의 말을 모두 귀담아듣지 말고, 엄마의 의견을 강하게 드러내라.

사람들이 내가 갖고 있는 아이에 대한 이미지와 다른 점을 이야기하면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하고 덤덤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
또한, 이런 말을 하는 상대에게 싫은 감정을 갖지 말고 그냥 불쾌한 기분에 머무르도록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내 감정을 제어하면 아이에 대한 한마디에도 세세하게 신경쓰지 않게 되니까. 이건 아이에게도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다. 친구들을 '좋다, 싫다'로 나누지 말고 불쾌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 친구 정도로 가볍게 보고 지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 시간 지나면 인생에서 사라져있을 사람들 때문에 휘둘리지 말자! 고독한 엄마가 되자! 내 가족만 행복하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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