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결혼준비

예식장 찾기

아이그로우 2014. 5. 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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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에코웨딩 첫 글을 쓰고 벌써 한달이 지나갔다.  

그간 나는 예식장을 잡았고.... 예식장을 잡았고.... 예식장을 잡았다 ㅠ

회사에서 유례가 없는 건 왜 하려고 시도하지 않는지 새삼 깨달았다. 정말 힘들었다.

 

대지를 위한 바느질, 어니스트 디자인, 드림 공화국 등에서 추천을 받아보기도 하고

내 업무 이력을 총 동원해 예식장소를 물색했다. 마음에 드는 곳들도 종종 있었지만 에코웨딩은 소규모에 적합하다는 결론이다. 에코웨딩이 가능한 장소는 최소 50명에서 100명까지의 하객에게만 여유있는 곳이 대다수였다.

 

예식장의 조건은... 생화와 엄청난 가짓 수의 부페 음식이 패키지 또는 필수가 아닐 것.

....없다. 예식홀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것들은 아침에 장식한 생화로 온 종일 쓰거나 전날 만든 음식을 온 종일 돌리더라. 예식홀을 벗어나기로 마음먹고 공연장, 갤러리, 공공시설을 물색했다.

그나마 원하는 조건이 일부라도 맞아서 방문했던 곳 몇 곳만 언급해본다.

 

◎ 문화공간: 전문 예식홀이 아니라 자리 세팅은 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신랑 신부가 챙겨야한다.

 

1. 해빛

이 곳은 문화활동을 후원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내가 이 곳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수익금의 일부가 문화, 예술가를 후원하는데 쓰이는 뜻깊은 곳이다.

하지만, 규모가 작고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 위치가 적합지 않아 아쉽게 마음을 돌렸다.

 

  • 위치: 안국동
  • 수용규모: 최대 7-80명
  • 세팅: 라운드 테이블 배치가능, 테이블 당 6-7명
  • 대관비용: 4시간 90만원 (에코웨딩을 한다니 의미가 좋다며 좋은 금액으로 주셨다)
  • 장점: 공간 자체가 깔끔하고 예뻐서 굳이 데코를 하지 않아도 됨. 작은 공간이지만 폐백실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있음.
  • 단점: 주자 공간이 협소. 예식 세팅, 케이터링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해서 예산이 초과될 수 있음. 

 

 




 

 

◎ 공공기관: 오래된 건물은 대관료는 저렴하나 부모님들이 꺼려하실 수 있고, 괜찮은 곳들은 예약이 빨리 끝난다.

 

1. KOTRA 국제회의실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처음 결혼식을 진행한 곳이다. 결혼하신 신랑, 신부가 사회적 기업의 대표들이라서 음식도 유기농으로 제공했다. 그걸보고 KOTRA측과 논의했더니 이게 사업성이 있다 생각했는지 구내식상 케이터링 업체가 결혼식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여느 예식장과 다름없이 진행되어 포기했다.

 

  • 위치: 서초동
  • 수용규모: 300-350명
  • 세팅: 고정식 극장 스타일,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무대가 잘보인다.
  • 대관비용: 첫 결혼식 당시에는 저렴했으나 이젠 사업화된 관계로 코트라에 문의 (02-3460-7665)
  • 장점: 로비나 국제회의실이 공간이 넓어 하객으로 북적이지 않아 포토테이블을 놓기에도 좋고, 신부대기실 별도 마련할 수 있음. 원래 용도가 회의장인 만큼 해상도 높은 스크린과 사운드를 사용할 수 있어 영상활용하기에 좋음               
  • 단점: 역에서 나와 좀 걸어야하고... 다 마음에 들었으나 결국 생화, 음식 패키지가 되는 바람에 에코웨딩의 의미 상실

 





 

이 밖에도 난 국립중앙도서관, 용산전쟁기념관 등이 마음에 들었으나 12월부터 찾기 시작했는데도 3월 예식이 마감되어 예약이 불가능했다. 최근에는 허례허식을 버리고 결혼의 참의미를 되새기자는데 뜻을 함께하여 도로교통공단, 구청들도 대관을 해주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신랑신부가 많지 않아 사업을 하지 않는 곳도 있으니 잘 확인해야한다.

 그린웨딩포럼(http://www.greenwed.or.kr), 여성부가 운영하는 혼례정보종합센터(http://www.weddinginc.org) 등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클릭질을 하여 양질의 좋은 정보로 에코웨딩을 실현할 수 있을 듯 하다.

 

◎ 일반사기업: 원하는 대로 할 수는 있으나 그러려면 그곳에서 만족하는 수익을 내줘야 하는 단점이 있어 공간이 마음에 들어도 결혼예산을 잘 따져봐야한다.


1. 마켓오 

지하철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최적이다. 예식을 하는 경우 3층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으나 규모가 작고 메뉴가 스테이크밖에 없어서 접었다.

  • 위치: 도곡점
  • 수용규모: 200명
  • 세팅: 자유자재. 보통은 테이블을 길게두어 마주보고 앉음
  • 대관비용: 50만원(3시간대관)
  • 식대: 스테이크 단품 및 코스 주문가능하며 4-5만원선 (VAT별도)
  • 장점: 내부가 운치있어 별다른 장식이 필요치 않고 예식이 많이 진행된바 있어 전문적인 진행가능
  • 단점: 메뉴 선택권이 없고, 하객이 일어서 있는경우 협소. 별도의 신부대기실이 없어 옆 룸 사용
  • 참고: http://blog.naver.com/susuis?Redirect=Log&logNo=30155262893

 

2. 더그레이스홀

역삼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플래너가 모두 플로리스트로 이루어져있어 에코웨딩을 한다니 처음엔 환영해줬다. 유기농 음식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우리만을 위해 만들기는 부담스러웠는지 문자로 메뉴에도 없는 가격을 부르더니 거절했다. 공간이 협소하긴 했지만 접근성도 좋고 플로리스트라 화분은 예쁘겠다싶어 기대를 한껏한만큼 실망도 가장 큰 업체였다. 누가 물어봐도 절대 추천하지 말아야지. 문자로 일방적인 통보라니 상도를 뭘로 배웠을까.

  • 위치: 역삼동
  • 수용규모: 최대 150명
  • 세팅: 라운드테이블(변경불가). 복층엔 사각테이블이 있음
  • 대관비용: 100만원이었던가 기억에도 없음
  • 식대: 38,000원~
  • 장점: 가까움. 예식 전문 장소라 신랑 신부가 신경쓸 부분은 없음. 신부대기실이 예쁨
  • 단점: 책임감이 없음. 로비가 없어서 축의금 받을만한 곳이 없음.

 

*사진은 보기도 싫어서 올리지 않음

 

3. 누벨바그 씨작 

여기 선택했다. 원래 건설회관인데 지하에 씨작이라는 해산물 레스토랑을 백배활용하여 본격적인 웨딩사업을 시작했다. 일전에는 건설업 관련인사들만 주로 예식을 한 곳이라 에코웨딩을 하고 싶다는 얘기에 적극 동참해주었다. 웨딩사업을 시작하긴 했으나 상업성이 농후한 일반 예식장과는 달리 간소하고 음식맛이 좋다는 후기도 많이 봤다.

 

이곳도 생화+부페음식이라는 패키지가 분명 있지만, 이미 유기농 음식을 포기한 마당에 생화라도 어찌 해줬으면 싶었기에 냉큼 골랐다. 3시간 예식이 가능하고, 생화 대신 화분으로 대체해주시는데 동의했고 무엇보다 마음을 깊게 써준 까닭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사업도 인지상정인 것을... 불친절하면 아무리 좋아도 다신 가기 싫은게 사람마음 아니던가. 더군다나 가난한 웨딩이라는 어른들의 우려도 깰 수 있을듯하여 보자마자 선택했다.

 

  • 위치: 논현동(학동역)
  • 수용규모: 최대 350명
  • 세팅: 교실식
  • 대관비용: 70만원
  • 식대: 3만원대부터.. (견적서가 없어서 정확한 금액이 생각나지 않아;)
  • 장점: 일반예식홀과 다른 분위기. 무엇보다 플래너와 상의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일부라도 실현시킬 수 있음. 신부대기실, 폐백실이 별도로 있음. 주차장이 매우 넓어서 전세버스를 이용해야하는 우리에겐 최적의 공간. 돈을 좀 더 투자하면 '씨작'이라는 레스토랑에서 피로연가능. 로비가 넓어 뛰어도 됨
  • 단점: 학동역에서 세관사거리까지 살짝쿵 걸어줘야됨.그쯤이야.... ㅋ








 

그래서 결론은 누벨바그 씨작을 골랐고, 예식홀이 정해진 후 진이 빠진 탓에 에코웨딩이고 뭐고 편한게 장땡이란 생각까지 하게되었다ㅋㅋ


하객 규모가 50-100명 정도라면 선택의 폭은 훨씬크다. 거기다 봄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양재시민의숲도 괜찮을 것 같고, 거리가 좀 멀어도 괜찮으면 산들소리 수목원도 좋을 것 같다. 공공기관이라고 예식 패키지가 아니란 법은 없다. 다들 패키지를 속속들이 만들어내는 중이므로 문의하고 계약하자. 세종문화회관 세종홀도 꽃장식 250만원, 혼구용품20만원, 원판사진 60만원을 지불해야한다. 나 돈 좀 벌면 350명 수용가능한 에코웨딩 전용홀을 만들거야. 어떻게 유지하냐고? 다 방법이 있겠지뭐 ㅋㅋㅋㅋㅋ


*2013.1.15 일 작성된 글로 블로그 옮기는 중입니다. 금액이나 조건이 변경됐을 수 있으니 전화로 먼저 연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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