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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도란도란 책모임

아이그로우 2016. 3. 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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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란도란책모임
작가: 백화현(학교도서관의 활성화와 독서교육운동에 힘쓰고 계신 전직 교사)
출판사: (주)학교도서관저널

"독서는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책은 혼자서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을 때 더 행복하다"

아가들 그림책모임인 북트리를 2년째 운영하면서 점점 책임감과 가치관이 변하기 시작했다. 도란도란 책모임은 내가 왜 이것을 해야만 하는지 채찍질해 준 책이다.

당장은 내 아이가 내 성격을 닮지 않았으면 해서, 나와의 관계가 돈독해졌으면 해서, 마음이 풍요로와졌음 해서 시작했지만 내 아이도 책 속의 아이들 같은 시련을 겪을테고 책이 그것을 이겨내는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요즘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관계의 문제'와 '정서의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 듯 하다.

책과 책이 있는 곳,  책과 함께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관계와 정서의 문제를 모두 풀어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간단하고 명쾌할까 싶다. 시간과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도 책을 일키 시작하면 그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므로 고통을 동반하진 않을 듯 싶다.

저자가 '책으로 크는 아이들'이란 다른 저서에서 언급했듯 책이 아이들의 자존감에 변화를 주었고,  그 결과 성적도 향상되었다니 결과 지향적인 부모에게도 환영 받지 못할 일은 아닌 듯 하다.

저자는 특히,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의 원인은 '모두가 배움의 주체자'가 되어 가능했다고봤다.  독서동아리를 통해 스스로 책을 고르고 활동을 연계하고 토론을 하며 자발적으로 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북트리도 작년 한 해는 내가 리더가 되어 일방적으로 모임을 이끌었다면,  2016년부터는 리더를 돌아가며 3개월씩 맡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주체자,  즉 리더이길 바랐기 때문이다. 모임의 활동이나 내용에 모두 공감해주길 바라서 시작했는데 크진 않지만 변화가 보인다. 지속이 된다면 모임이 점점 자발적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지금의 모임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일인가.

저자는 가정독서모임을 시작으로 본인 아이들은 변화를 보았단다. 작가의 말처럼 지적 호기심은 인간의 본능이고 자신이 성장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테니 아이들을 모임으로 데려오는 부모도,  참여하는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책모임을 더 깊이 이해하지 않을까.

책모임은 혼자서 하는 독서를 뛰어넘을 수 있다.  혼자서 책을 읽다보면 편독과 고립감을 벗어나기 어렵지만,  함께하는 독서는 '더 넓고 깊고 따뜻한 독서'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 엄마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함께 책읽는 시간이 의미 있을 것 같다.

책을 보며 우리 모임을 되새겨 보자니 책임감이 깊어지고,  더욱 욕심이 생긴다. 저자를 우리 모임에 꼭 초청해서 엄마들이 이 모임을 장기적으로 볼 수 있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책에서 언급한 책모임 운영자가 지켜야 할 것들을 나열해 본다.

책모임 운영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왜 책모임인가를 설득하는데 공들이기
-책모임 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기
-책모임 운영 원칙을 분명히 하기

독서동아리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후기를 보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말이 있다. 독서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른 것도 열심히 하게 되는 자극을 받았다는 것인데 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인상깊은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싱그러운 책의 향기 활동 내용

동아리를 하면서 아이들끼리 스스로 만든 노트도 소개했다.

본•깨•적 note

1. 책제목
2.  저자
3.  출판사
4. 이 책의 키워드
5. 본 것
6. 깨달은 것
7.  적용할 것

나도 만들어봐야겠다.

북트리 그림책모임을 시작으로 북트리 어덜트버전으로 모임에서 책을 함께 읽기로 했다. 모임을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가치관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끎이'의 조언을 수렴했다.

책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독서동아리 활동 차근차근 풀어 가기'가 그것이다.

첫째,  마음에 끌리는 책부터 읽자
- 함께 읽고 싶은 책,  그림책 쏟아 놓고 마음에 드는 것부터 읽기,쉽고가볍게 시작
- 모임원이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하여 각자 마음에 드는 책 서너권씩 골라 연간 계획

둘째,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자
- 책 밖으로도 시선을 돌려보자

도란도란 책모임에서는 동아리 활동,  추천도서,  아이들의 경험담,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경험담을 소개하여 '독서활동'이 왜 중요한지 어떤변화를 가져오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게했다. 누군가 독서모임을 하고싶다면,  책의 재미를 알고싶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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