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는 미안하잖아?
울 부부가 진짜 고심했던 부분이 바로 생화였어.
예식장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생화 때문이었거든.
대부분의 예식장이 이 부분에서 수익이 남기 때문에... 이걸 포기하려들지 않았고...
알다시피 생화는 아침부터 쓰기 시작해서 저녁까지 울궈먹는데다 이렇게 소비한 꽃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양이 얼마나 어마어마할지 생각해봤어? 예식을 빛내주던 주인공들이... 결국에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니
자연훼손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죄책감이 크더라고.
게다가 공공기관에서도 결혼식을 맡은 업체가 이걸 강요했기 때문에 장소 고르기 쉽지 않았어.
건설회관이 당시에는 유명하지도 않고 예식이 많지 않아서 가능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
울 부부는 2013년 3월에 결혼했다는걸 잊지 말아줘 ㅋㅋㅋㅋ
열심히 에코웨딩 경험이 있는 업체를 물색해봤으나.. 거의 전무했고...
있다해도 에코란 말이 무색하게 너무 비싸서 또 다른 낭비를 초래했지.
내 전직이 뭔지 알지? 국제회의기획사.. ㅎㅎㅎ
덕분에 행사장을 장식하는 꽃 업체나 데코 방법을 많이 알아서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뛰었지.
아는 업체에서 해준다고 오케이를 했는데.... 예식장에서 소개해주겠다고 해서.. 그럼 여러모로 편하겠지 싶어 오케했어.
더군다나 그 업체.. 꽃 데코를 잘해서 내가 유심히 보고 있던 곳이거든. 일할때도 컨택했었고... 그래서 믿었지.
예식장에서 전달한 비용이 80만원 정도 였던거 같아. 불만을 토로한거 보면... ㅎㅎㅎㅎ
일단 예식 당일 사진부터 뿌릴께.
보다시피.. 생화를 꺾어 넣은건 하나도 없고 화분을 활용했어.
자세히 보면 보이는데... 모두 쇼핑백에 담겨있지?
예식이 끝나고 하객들에게 선물하려고 포장을 요청했어.
값나가 보이는 화분이나 대형화분은 업체에서 빌려주는 형식으로 썼어.
정원처럼 예쁘지 않아? 근데 써글 스냅업체는 일케 이쁜 배경을 두고 사진을
거지 발싸개처럼 찍어놨어. 그래서 역시 경험있는 업체를 쓰는게 중요해 ㅋㅋㅋㅋ
여튼 결과적으로 버려지는 꽃도 없었고 하객들에게 선물하니 너무 좋아하더라구.
그런데....이런 개념이 별로 없었던 때라 하객들이 가져가라고해도 주춤할까봐
사회자 멘트에 엄청 때려넣었는데....식이 끝나면 하객들께서는 화분을
가져가라는 멘트가 끝나기 무섭게 들고가서 반복할 필요가 없었어.
분명 '식이 끝나면..'이라고 했는데 불이 나케 들고가서 퇴장할 때는
빈 강당이었다는 ㅋㅋㅋㅋㅋㅋ 이런 부작용도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이 멘트는 퇴장후에 하는게 좋겠다는 조언이야. 명심하라규!!!!!
업체 이름은 안쓸거야. 업체 블로그에 예쁘게 해줘서 고맙다는 멘트를 남겼는데
말도 없이 삭제한데다가 이전 블로그에 링크도 걸어줬더니 링크거부에 검색비허용 걸어놓고
내 아이디어로 이렇게 진행한거면서 자발적인 행동인 듯 써서 지들 홍보하는데 썼더라구.
예식장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에는 홍보도 같이 했으면서 보니까 아예 없애버렸더라구.
이렇게 상도도 없고 매너도 없는 쉬끼들은 그냥 망했으면 좋겠어.
이 대목에서 업체이름 써볼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더블유까지만 말해줄께 ㅋㅋㅋㅋ
나 좀 너무했어? 근데 열받아.
에코웨딩이 흔치 않았던 시점이라서 준비하는 과정 내내 얽혀있던 업체들이나
당일날 사진 찍어간 곳에서... 온전히 혼자 개고생하면서 준비한건데 지들이 한 것마냥
잡지 인터뷰하고... 자기가 이렇게 했네- 요러고 홍보하더라구.
내 허락도 없이 나나 신랑님 얼굴이 안나오게 멀리서 찍은 사진 도용해서 홈피에 올리고.
진짜 일일이 머라고 개욕하고 싶었지만.. 에코웨딩이 알려지면 좋겠다 싶어서 그냥 참았어.
어떤 식이든지.. 비니네 빼밀리 뿐만 아니라 많은 예비부부들이 동참해서 일부라도
행동으로 옮긴다면 나를 위해, 미래를 위해 너무 좋은 일이잖아.
에코웨딩 준비하는 예비부부님들....
플래너가 해줄 수 없는 일이라 직접 준비해야해서 힘든게 많을거야.
그래도 포기하지 말구.. 다는 못해도 한가지 아이템이라도 실천해서
출발부터 사랑스러운 부부가 되길 바랄께.
큰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한건 언제든 댓글 남겨줘.
최대한 도울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