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내가 쓰는 리뷰
[22개월 그림책]병아리
아이그로우
2015. 10. 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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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하야시 아키코
그간 경빈이가 읽은 책 목록을 좀 만들어 볼 걸 그랬나부다. 책을 다 빌려보니 흔적도 없네그려. 병아리는 그 유명한 달님안녕, 손이나왔네, 구두구두 걸어라 등을 그린 하야시 아키코 책이다. 전집 사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이걸 낱권으로 끌리는 책만 보는데 병아리는 경빈이가 뒤늦게 좋아하기 시작한 책.
이 책을 반복해서 보던 비니는 오늘 공원서 가져온 나뭇잎을 이 페이지에 가만히 올려두더라.
아직 말은 못해도 병아리의 외로움과 스산함을 이 아이도 느끼는 모양이다.
우리 경빈이가 이 페이지를 보더니 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엄마" 하지 않겠는가.
그러더니 시키지도 않은 입맞춤을 해주고 나를 안아 손가락 끝으로 토닥토닥 위로를 했다.
자꾸 읽어달라니 나란히 누워 읽어줬다. 눈을 보면 울 것 같아서...
요 근래 고집이 세지고 표현히 확실해 지면서 날 너무 속상하게 했던 아이다.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아이가 미워 배를 밀쳤다. 입술이 비죽이 나와 울 듯한 표정을 하다 돌아왔다. 자존심일테지.
화가 쉬이 가라 앉진 않았지만 경빈일 가까이 오라고하니 망설였다. 미안하다고 엄마 행동이 잘못됐다고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하지만 너무 사랑한다고 끌어 안았었다.
그런 낮 시간이 있었기에 저녁에 읽은 이 책이 더 와닿고 더 감동적이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책이 있어 참 다행이다. 너와 나의 앙금이 이렇게 사라진다.
★이 책의 저자는 아키코의 남편인데 사별 후 발행한 책이란다. 그 정서가 깊이 스며드는 듯 하다. 평론가 서평 http://me2.do/GXM53uVR
사랑한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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